블룸버그는 7일(현지시간) “정치적 혼란에 빠진 한국이 글로벌 인공지능(AI) 붐의 수혜를 입고 있는 주요 기술 경쟁국 대만과의 격차가 더 벌어질 위험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대만 증시의 주요 지수는 약 30% 급등하며 200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현재 대만 증시의 시가총액은 한국을 약 9500억 달러(약 1352조 원) 앞서고 있다. 이는 엔비디아(Nvidia),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오픈AI(OpenAI)와 같은 글로벌 AI 선도 기업들이 대만 기업의 공급망 의존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2025년 한국과 대만 모두 수출 의존도가 높은 경제 구조로 인해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위협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한국보다 대만이 선방할 것으로 평가했다.삭소 마켓츠(Saxo Markets)의 차루 차나나 수석 투자 전략가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대만의 증시 강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한국은 최근의 정치적 혼란으로 인해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더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를 해결하려면 기업 지배구조 개혁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코스피는 8% 이상 하락하며 주요 증시 중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고, 대만 자취안지수(Taiex)와의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노이버거버먼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얀 타우 분은 “엔비디아의 AI 서버 시장 등을 고려할 때 대만은 가치 사슬에서 깊이 관여하고 있다”며 “반대로 한국은 새로운 호황 환경에서 거의 관여하지 못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를 통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