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초심자의 행운
투자와 도박에 공통된 속성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초심자의 행운(Beginner's Luck)'이다. 처음 주식투자를 시작할 때는 조심스럽기도 하고 기본에 충실하기 때문에 그 살벌한 주식시장에서 수익을 올리기도 하며 어쩌다 생각지도 못한 대박도 맞을 수 있다. 그렇게 생각지도 않게 행운을 맞이하면 그것이 행운이 아니라 본인의 실력이라고 착각하게 된다. 심지어 '와, 난 그 유명한 워런 버핏보다 똑똑한가 봐!'라는 말도 안 되는 착각을 하고 과감하게 투자를 하게 된다. 그러나 처 끗발이 어디 오래 지속되던가?
2. 개미는 기관을 절대 이기지 못한다?
많은 개미투자자들이 주식 활황기에도 기관만 돈을 벌었다고 푸념을 한다. 종합주가지수가 올라도 왜 내 주식은 안 오르는지. 기관이 사는 거 사야 하는 게 아닌지 고민하면서 말이다. 흔히들 주식시장의 통설에 따르면, 개미는 기관을 절대로 이기지 못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 속설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왜 개미투자자인 일반인들이 주식투자에서 성공보다 실패를 겪게 되는지 다음 쪽의 그래프를 살펴보자.
이게 바로 기관과 개인의 엇갈리 애증(?)의 투자 그래프가 아닌가 싶다. '무릎에 사서 어깨에 팔아라'라는 주식시장의 격언이 있다. 그러나 문제는 과연 어디가 무릎이고 어디가 어깨인지, 어디가 바닥이고 어디가 상투인지 시원하게 답해줄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점이다. 지나고 보면 거기가 저점이었다 또는 고점이었다고 말할 수는 있겠지만 말이다.
3. 개미들이 주식투자 안티 세력에 합류하는 이유
개미투자자들은 기관, 외국인에 비해 주식시장을 파악할 시관과 정보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보니 저점과 고점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일반투자자들이 주식투자에 실패하는 일반적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싼 게 비지떡
매월 적은 금액으로 주식을 사야 하다 보니 일단 싼 주식을 찾아서 많이 보유하 고 싶어 한다. 장기 투자와 우량주를 기억하는가? 우량주를 사는 것이 투자의 기본인데, 개미들에게는 쉽지 않다.
2) 하락장 울렁증
어쩌다 주가가 출렁이면 원금 손실이 났다고 괴로워하면서 나름대로 손절매한다고 얼른 팔아치운다. 그러고는 주식투자 안티 세력에 합류한다.
3) 조급증
펀드와 마찬가지로 주식투자 역시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보유하고 있는 주식이 생각보다 오르면 조급해진다. 장기로 가지고 가야 한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혹시라도 하락하면 어쩌나 불안해진다. 그래서 팔아치운 다음 수익률 몇십 퍼센트 났다고 동료들에게 자랑하는 것이다. 물론 팔고 난 다음에도 주식이 계속 쑥쑥 오르면 자랑은 금방 멈추겠지만 말이다.
4) 괜한 타이밍 투자
주가를 보고 그때그때 투자하려고 하면 오히려 투자를 하지 못하게 된다. 주가가 내려가면 좀 더 내려갈까 하는 기대감으로, 주가가 올라가면 너무 비싸게 사는 것은 아닌가 하는 조바심으로 안절부절못하다가 타이밍을 놓친다.
차라리 한 달에 하루 '주식 사는 날'을 잡아놓고 주가가 올라가든 내려가든 상관없이 무조건 당신이 찍어 놓은 회사의 주식을 사라.
참고 : 월급쟁이 재테크 상식사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