젝시믹스, 1분기 영업익은 감소
해외 인프라 확대, 재고 소진 위한 마케팅 영향
VIP정책·해외매장 확대 방식도 차이
국내 애슬레저 업계 1위 젝시믹스가 올해 1분기에 안다르와의 매출 격차를 더욱 벌리는 데 성공했다. 다만 수익성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젝시믹스는 수익성이 악화된 반면, 안다르는 영업이익을 개선했다. VIP 대상 할인 혜택 등 판관비와 해외 인프라 확대 등에서의 차이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매출 1위 굳히기
업계 등에 따르면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젝시믹스는 올해 1분기 매출 50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10%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에코마케팅이 운영하는 안다르의 매출은 348억원으로 전년 대비 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1분기 젝시믹스가 119억원 차이로 앞선 데 이어 이번에는 158억원으로 매출 격차가 커졌다.
하지만 영업이익에서는 명암이 엇갈렸다. 젝시믹스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35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감소했다. 반면 안다르는 지난 1분기 2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9% 증가한 수치다. 안다르의 경우 지난 2021년 107억원 적자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이해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젝시믹스의 1분기 국내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2% 늘었지만 판관비 집행으로 영업이익이 31.6% 감소했다"며 "일본, 대만에서는 각 22억원으로 양호한 매출을 기록했고 중국 매출은 하반기에 인식될 예정"이라고 밝혔했다.
젝시믹스 측은 "해외 진출 가속화에 따라 영업규모가 커지면서 판관비가 소폭 증가했다"면서 "장기재고 소진을 위한 시즌오프 행사 진행으로 원가율이 일시적으로 상승해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닮은 듯 다른 점은
젝시믹스와 안다르는 비슷한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다. 양사의 주요 채널은 '자사몰'이다. 양사 모두 제품 카테고리를 다양화하고 판매채널을 늘리면서 매출 성장을 지속해왔다. 젝시믹스는 기존 레깅스 등 우먼즈 제품 외에도 맨즈와 골프, 키즈 카테고리를 확장했다.
안다르 역시 우먼즈, 맨즈, 주니어, 홈트용품, 수영복 등에 청바지 등 일상속에서도 착용 가능한 상품을 운영 중이다. 안다르는 지난 3월엔 심리스 언더웨어로 카테고리를 확대했다. 국내 오프라인 매장 수도 큰 차이가 없다. 안다르와 젝시믹스 모두 60여 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비슷한 카테고리 운영과 매장 수에도 불구하고 매출 차이가 난 이유로는 충성고객 제도가 꼽힌다. 젝시믹스는 지난 3월 자사몰 VIP 전용 멤버십 'VIP 라운지'를 론칭했다. 직전·당해년도 누적금액이 100만원 이상이면 쿠폰팩부터 VIP 전용상품 구매, 특별행사 초청, VIP 전용 고객센터 이용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최고 등급인 SVIP에게는 스페셜 기프트도 제공한다.
이런 충성고객 혜택은 재구매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최근 3년간 1분기 기준 젝시믹스의 자사몰 재구매율은 2022년 66%에서 2023년 70%, 올해 76%로 증가했다. 안다르 역시 VIP 멤버십을 운영 중이지만, 혜택 규모은 차이가 있다. 안다르는 최근 6개월 누적 결제금액이 50만원 이상일 경우 멤버십 최고 등급인 VIP가 된다. 안다르의 VIP 혜택은 5% 할인 쿠폰팩과 상시 5% 할인이 전부다.
해외로 확대된 경기장
현재 젝시믹스와 안다르는 경쟁적으로 해외 시장을 넓히고 있다. 하지만 전개 현황은 다르다. 젝시믹스는 일본과 중국, 대만 등 3개 법인을 비롯해 55개국에 진출해있다. 안다르는 일본과 싱가포르 2개국에서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이외 국가에선 글로벌 온라인 스토어에서 판매 중이다.
젝시믹스는 앞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해 시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현재는 정식 오프라인 매장 개설을 앞둔 단계다. 젝시믹스는 지난달 일본에서 오사카와 나고야에 있는 백화점에 정식 매장을 오픈했다. 중국에선 지난달부터 중국 상하이에 임시매장을 오픈했다. 지난해부터 3번의 팝업 매장을 진행해 시장조사를 마쳤다. 오는 6월엔 중국에도 정식 매장을 운영할 예정이다.
안다르는 최근 일본시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한큐백화점 오사카 팝업 매장을 열었다. 도쿄와 나고야에도 추가 팝업 매장을 열 예정이다. 안다르는 팝업 매장을 운영하는 동시에 일본 앰배서더 프로그램을 오픈했다. 일본 타카시마야 백화점 내 요가 스튜디오와 협업해 이달 말 오프라인 요가클래스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싱가포르에서는 팝업 매장 일 매출 5만 달러를 기록하는 성과를 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양사의 경쟁은 현재진행형이다. 특히 안다르는 2분기에 강세를 보여왔다. 여기에 안다르는 매출 성장을 위해 최근 배우 전지현을 신규 모델로 기용했다.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던 심리스 언더웨어의 여름버전과 맨즈 심리스 드로즈를 출시하며 카테고리 확장에도 나선다. 안다르 관계자는 "호주, 뉴질랜드 등 서구권으로의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젝시믹스는 9주년 기념 프로모션 진행으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숲 러닝 등 고객참여형 클래스를 운영하는 식의 마케팅을 지속하고 러닝라인을 신규 론칭하겠다는 계획이다. 양사의 실적은 할인, 광고 등의 마케팅 전략과 해외시장 선점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젝시믹스는 백화점은 물론 별도 매장, 공항 등에도 매장을 적극적으로 내는 편이고, 안다르는 백화점, 프리미엄 아울렛 등을 위주로 점포를 운영하는 것이 차이점"이라며 "할인, 광고 등의 마케팅과 해외사업 성과가 향후 실적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