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국 자발적 감산에 의구심 확대
수요둔화 우려 커져…美휘발유 재고↑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가운데 미국 휘발유 재고가 늘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국제 유가가 닷새 연속 하락했다.
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69.38달러로 전날 종가 대비 2.94달러(4.1%) 하락하며 배럴당 7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1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2.90달러(3.8%) 하락한 배럴당 74.30달러로 마감했다. WTI 선물 가격이 배럴당 7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7월 3일 이후 5개월 만이다.
주요 산유국의 자발적 감산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히 투심을 짓누르는 분위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산유국의 협의체인 ‘OPEC+(플러스)’ 회원국들은 앞서 지난달 30일, 내년 1분기 하루 220만 배럴 자발적 감산에 합의했다. OPEC+을 주도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이미 시행하고 있는 자발적 감산분 130만배럴에 나머지 회원국들이 추가로 90만배럴을 감산하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일부 산유국들은 코로나19 이후 생산량이 회복되지 않은 점을 들어 반발했던 점을 고려하면 실제 감산이 이행될지 의구심이 커져 가는 상황이다.
모건스탠리의 마틴 랫츠 애널리스트는 “OPEC+가 감산을 할수록 시장 점유율을 잃을 리스크가 있다”며 “많은 OPEC_회원국들은 자국의 원유 생산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고 했다.
여기에 수요 둔화 우려도 점차 커지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과 다우존스에 따르면 휘발유 재고는 542만배럴 늘어난 2억2360만배럴을,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126만배럴 증가한 1억1200만배럴로 집계됐다. 원유 최대 수요국 중 하나인 중국 경기가 회복을 보이지 않으면서 수요 둔화 우려도 강화되는 분위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