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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매출 7% 증가한 편의점, 점포당 매출은 1% 증가 그쳐
CU·세븐일레븐·이마트24, 수장 교체... 내실 성장 주문
상품 통합·해외 진출 등 추진

 

CU와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주요 편의점들이 대표이사를 교체하는 쇄신 인사를 단행했다. 매출 1위인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을 제외하고 편의점 수장이 모두 바뀌었다.

 

편의점은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소비침체에도 가파른 외형 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나, 과밀 출점과 점포 간 경쟁 심화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0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전년 동월 대비 편의점 월평균 매출 성장률은 약 7%였으나, 점포당 매출은 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 7월엔 편의점 개별 점포 매출이 0.1% 하락하기도 했다. 출점 전략보다 개별 점포 경쟁력 강화와 객단가 증대를 위한 새로운 방안 마련이 시급한 상황. 이에 주요 업체들은 인적 쇄신을 통해 개선책 마련에 돌입했다.

올해 정기 임원인사에서 신임 대표가 된 민승배 BGF리테일 대표, 김홍철 코리아세븐 대표이사, 한채양 이마트24 대표와 유임에 성공한 정재형 GS리테일 편의점사업부장(전무).
올해 정기 임원인사에서 신임 대표가 된 민승배 BGF리테일 대표, 김홍철 코리아세븐 대표이사, 한채양 이마트24 대표와 유임에 성공한 정재형 GS리테일 편의점사업부장(전무).

 

업계 2위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민승배 영업개발부문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그는 1995년 BGF그룹에 입사해 프로젝트 개발팀장, 커뮤니케이션실장, 인사총무실장, 영업개발부문장 등을 지냈다.

 

민 대표는 이달 1일부로 직속 비즈니스이노베이션(BI·Business Innovation) 팀을 신설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디지털·IT 기술 등을 활용해 현장 등의 업무 효율화를 제고하기 위한 전략을 짜는 팀이다.

 

BGF리테일은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과 함께 1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CU는 점포 수에서, GS25는 매출 면에서 각각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CU의 점포는 1만6787개, GS25의 점포 수는 1만6448개다.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2조2068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870억원으로 5%가량 감소했다. 올해 3분기 긴 장마 등으로 영업 환경이 악화한 영향이 컸지만, 경쟁사인 GS리테일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흑자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고전했다는 평가다.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김홍철 롯데 유통군(HQ) 인사혁신본부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1995년 롯데백화점에 입사한 그는 롯데그룹 정책본부개선실을 거쳐 롯데지주 경영개선2팀장과 경영개선1팀장을 담당했고, 지난해엔 롯데 유통군 인사혁신본부장을 지냈다.

 

김 신임 대표의 미션은 앞서 인수한 미니스톱과 세븐일레븐의 통합을 완수해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는 것이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1월 일본 이온그룹 소속 미니스톱으로부터 한국미니스톱의 주식 100%를 약 3133억원에 취득했다. 당시 미니스톱이 갖고 있던 점포 2541개 중 올 3분기까지 세븐일레븐으로 간판을 바꿔 단 전환율은 84%로 집계됐다.

 

세븐일레븐이 내년 1분기까지 전환을 마무리하면, 전체 점포 수는 1만4000개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측은 이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 시장 내 ‘3강 구도’를 형성한다는 방침이다.

 

코리아세븐은 1분기 323억원의 영업 적자를 낸 후 2분기 44억원, 3분기 55억원의 흑자를 이어갔지만 여전히 적자 경영을 진행 중이다. 점포 효율화 및 미니스톱 브랜드 통합에 따른 수익성 개선 작업으로 매출이 소폭 줄고, 미니스톱 운영 물류센터 등 고정비 부담으로 영업이익이 줄었다. 회사 측은 내년부터는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마트24는 한채양 대표가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 등 이마트 계열 오프라인 유통 사업군의 대표이사를 겸임하면서 전략 변화가 예상된다. 3개 유통 법인을 하나로 통합하고, 상품 통합 조달(소싱)을 통해 비용 절감 및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마트, 슈퍼와 편의점의 운영 방식이 달라 통합을 어떻게 완수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첫 연간 흑자를 기록했던 이마트24는 올 상반기 5억원 규모의 적자를 낸 데 이어, 하반기에도 적자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점포 수는 총 6749개 점포로, 상위 3개 업체와 비교해 현저히 적은 상황이다.

 

매출 1위인 GS리테일은 2021년 12월 편의점사업부 수장이 된 정재형 부장(전무)이 사업을 이어간다.

 

GS리테일 편의점 사업의 3분기 매출은 2조22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7%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780억원으로 4%가량 증가했다. 사측은 히트상품 개발과 O4O(오프라인을 위한 온라인) 전략이 승부를 가르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회사는 기존 플랫폼BU(편의점·슈퍼사업부)와 홈쇼핑BU에 신사업 담당 부문인 경영전략SU(Service Unit)을 추가하고, 오너가 4세인 허서홍 GS미래사업팀장 부사장이 경영전략SU(Service Unit)를 맡는 구도로 개편했다. 신사업 부문의 실행 여부에 따라 편의점과의 시너지도 예상된다.

 

편의점은 유통업태 중에서도 불황에 강한 업종으로 평가된다. 업계는 내년에도 불황형 소비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편의점과 기업형 슈퍼마켓 등의 성장을 예상한다. 김정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편의점은 낮은 객단가로 고물가 환경 및 런치플레이션(점심값 급등) 환경 수혜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이에 더해 담배 세금 인상에 따른 수혜도 기대해 볼 수 있다”라고 했다.

 

그러나 오프라인 점포를 기반으로 장사를 하는 만큼 날씨에 자유롭지 못하다. 올해의 경우 성수기인 3분기 장마가 지속되면서 실적 타격이 컸다. 여기에 협업 등으로 선보이는 단독 상품도 사실상 반짝 판매에 불과한 경우가 많아 성장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체들이 해외 시장 개척을 서두르는 이유도 이런 이유에서다. GS25는 베트남과 몽골에, CU는 몽골, 말레이시아에 이어 내년 카자흐스탄 진출을 준비 중이다. 이마트24는 싱가포르 시장을 개척한 데 이어 지난 8월 캄보디아 진출을 위해 현지 기업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지난 10월부터는 해외 5개국 세븐일레븐에서 판매하는 인기 상품을 국내에 직수입해 선보이는 등 세븐일레븐의 패밀리십을 활용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편의점은 오프라인 점포에 많은 고객이 방문하는 성공의 관건인데, 추가 출점에는 한계가 있고 인건비 등의 영향으로 운영 비용도 커지는 상황이라며상품을 차별화해 객단가를 높이고, 기술혁신을 통해 운영을 효율화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내년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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