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산하 전력연구원 분석
2050년 탄소중립 달성 위해선
원전비중 최대 15% 확대 필요
석탄 발전 모두 폐쇄해야 가능
수소·암모니아 발전 최대 13%
한국전력공사 산하 전력연구원이 2050년 탄소중립(넷제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원자력발전 비중을 현재 30% 수준에서 최대 45%까지 늘려야 한다고 분석했다. 정부가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을 담은 11차 전력수급계획을 다음달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원전 확대 필요성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2일 한국에너정보문화재단 원전소통지원센터에서 펴낸 ‘탄소중립을 위한 전원비율 전망 및 그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 넷제로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원전 비중을 40~45%로 늘려야 한다.
2050년 원전 비중은 현재 30% 수준과 비교해 최소 10%포인트 이상 높다. 지난해 초 정부가 발표한 10차 전기본에서는 2036년 원전 발전 비중을 34.6%로 제시했는데 이보다도 훨씬 높은 수준이다.
한국전력거래소에 따르면 넷제로 달성과 전기차 확대 등으로 2050년 전력수요는 2022년(594TWh) 대비 2배 수준인 1209~1258TWh에 달할 전망이다. 이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서 필요한 발전 설비 규모는 500GW 이상으로 추정된다. 2022년 설비 규모는 138GW다.
탄소중립을 위해 석탄발전소가 전부 문을 닫게 되면 결국 안정적 전력 공급을 위해 남는 건 원전과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뿐이다. 10차 전기본에서 LNG 발전 비중을 2036년 9.3%까지 낮추기로 했지만 보고서는 2050년 10~15%를 제시했다. 보고서는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거의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10차 전기본에서 제시한 2036년 비중이 30.6%인데 2050년 비중도 30~35% 수준이다.
제갈성 한전 전력연구원 수석과 이지현 책임은 “재생에너지는 탄소중립을 위해 가능한 확대하되, 과다한 용량확대는 계통망 운영상에 어려움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어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필요한 수준으로만 확대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수소·암모니아 등 무탄소 전원 비중은 최대 13%로 제시했다. 수소·암모니아 발전은 10차 전기본에 처음 등장했다. 원전과 함께 대표적인 무탄소 전원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