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협업 고도화·신규 사업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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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지역 정부·기업 고위 관계자들이 네이버와 카카오를 방문해 눈길을 끈다. 네이버, 카카오의 수준 높은 기술력을 현장에서 직접 체험하고 기존 공동 사업을 끌어올리고 신규 협력 기회를 모색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8일 파이살 빈 아야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시장과 모하메드 알부티 NHC 최고경영자(CEO) 등 사우디 일행이 디지털 트윈 같은 미래기술들을 앞서 체험하기 위해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네이버의 신사옥 '1784'를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오는 10일부터 열린 서울시 스마트 라이프 위크를 위해 방한하는 것을 계기로 이뤄졌다.
사우디 측에선 두 사람 외에도 야세르 알로바이단 발라디 CEO, 마이클 다이크 뉴 무라바 CEO, 아심 알 슈하이바니 리야드 홀딩 컴퍼니 CEO, 파하드 알 나피 리맛 어드밴스드 CEO, 사미 알사드한 주한 사우디대사 등이 참석했다.
네이버는 최수연 대표를 비롯해 채선주 대외·ESG 정책 대표,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 등이 참석해 사우디 방문단 일행을 맞이했다.
사우디의 수도 리야드는 네이버가 사우디 5개 도시를 대상으로 구축할 디지털 트윈 플랫폼의 주요 도시이자, 네이버 중동 총괄 거점이 자리잡을 도시이기도 하다.
발라디는 사우디 대국민 플랫폼으로,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의 다양한 정보 외에도 민원 신청, 내비게이션 등 지도 관련 서비스도 제공·운영하고 있다. 뉴 무라바와 리야드 홀딩 컴퍼니는 사우디의 대표적인 부동산 개발 기업이다.
사우디 주요 파트너사 CEO들이 직접 1784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이번 방문을 통해 현재 진행 중인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포함해, 네이버의 다양한 서비스와 기술을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관계자는 "사우디 방문단은 1784에 적용된 디지털 트윈 등 다양한 첨단기술을 체험하고, 추후 구축될 사우디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어떤 식으로 활용하고 응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실질적이고 장기적 협력 관계 차원에서 논의했다"고 전했다.
네이버는 지난 7월부터 사우디 5개 도시를 대상으로 한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프로젝트에 착수한 바 있다. 네이버는 5개 도시에 대해 순차적으로 매핑·정밀 3D(3차원) 모델링을 통해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국수자원공사, LX와 함께 도시계획·홍수 시뮬레이션 등과 같은 핵심 서비스 개발까지 이어갈 계획이다.
지난 8일에는 아랍에미리트(UAE)를 구성하는 토후국 중 하나인 샤르자의 디지털청 방문단도 카카오모빌리티의 성남시 분당구 판교 사옥을 방문해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체험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방문에는 샤르자의 디지털 인프라 구축을 담당하는 디지털청장인 셰이크 사우드 빈 술탄 알 카시미 왕자를 비롯한 8명의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샤르자는 UAE 두바이와 아부다비를 잇는 주요 경제 중심지로서, 스마트 인프라 구축과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이번 방문은 모빌리티 분야의 최신 기술 도입에 관심이 높은 샤르자 디지털청의 요청으로 성사됐다"며 "이들이 카카오모빌리티의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확인하고 향후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는 세션으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자리에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자율주행·로봇·디지털트윈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에 대한 비전과 서비스 적용 사례를 소개했다.
위성항법시스템(GNSS) 보정과 시공간동기화 등 자체 기술로 구현한 MMS(모바일 맵핑 시스템), 자율주행차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세션을 진행하고, 판교 사옥 내에서 운행 중인 로봇 배송 서비스 '브링'도 시연했다.
회사 관계자는 "방문단은 대도시와 같이 복잡한 공간에서 자율주행 운행을 가능케 한 제반 기술과 장비, 인프라 등에 대해 질문을 이어갔다"며 "양측은 샤르자 내에서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다.
샤르자 디지털청 방문단은 카카오모빌리티의 자율주행 기술과 함께 글로벌 차량 호출 등 이동 빅데이터·플랫폼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한 해외 진출 사례에도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싱가포르 교통부, 사우디 데이터인공지능청에 이어 이번 샤르자 디지털청 주요 인사들의 방문으로 카카오모빌리티의 기술에 대한 글로벌 주요 기관들의 높은 관심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자사 기술이 글로벌에서도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국가들과 협업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