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 지속 상승”
동서식품이 믹스커피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 커피 프랜차이즈 가격 인상에 이어 인스턴트커피 가격도 오르면서 ‘커피플레이션(커피+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동서식품은 11월 15일부터 인스턴트커피, 커피믹스 등 주요 커피 제품 가격을 평균 8.9% 인상한다. 카누, 맥심 등 대부분 제품 가격이 인상되며 2022년 12월 이후 2년 만의 조치다.
맥심 모카골드 리필 500g 제품은 1만7450원에서 1만9110원으로, 맥심 모카골드 커피믹스 2.16㎏ 제품은 2만3700원에서 2만5950원으로 오른다. 카누 아메리카노 90g 제품은 1만7260원에서 1만8900원으로, 맥심 티오피 275㎖ 제품은 1290원에서 1400원으로 인상된다.
이번 가격 인상 배경에는 커피 원두, 설탕, 야자유 등 주요 원재료의 가격 상승이 있다.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은 70년 만의 최악 가뭄을 겪고 있으며, 베트남은 가뭄과 태풍 피해로 원두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달 로부스타 원두 평균 가격은 t당 4687.65달러로 전년 대비 91.02% 상승했다.
또한 주요 원재료를 전량 수입하고 있어 환율 부담도 커지고 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전 세계 이상기후로 인한 커피 생산량 감소로 원재료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며 “앞으로 원가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통해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품질의 커피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도 잇따라 가격을 올렸다. 스타벅스는 11월 1일부터 아이스 음료 11종 톨 사이즈(355㎖) 가격을 200원씩 올렸으며, 지난 8월에도 그란데(473㎖), 벤티(591㎖) 사이즈 음료와 원두 상품인 홀빈과 비아(VIA)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더벤티, 컴포즈커피 등 저가 커피 업체들도 올 상반기부터 최소 200원에서 최대 1000원 정도 가격을 인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