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의 새 브랜드 신라모노그램이 내년 강원 강릉을 시작으로 경남 남해, 대도시인 대구와 부산까지 사업장을 확대해 나간다. 신라스테이로 외연 확대에 성공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신라모노그램을 내세워 새로운 성장을 이어나갈지 주목된다.
신라모노그램은 호텔신라가 2020년 처음 선보인 브랜드로 국내 최고급 럭셔리 호텔을 지향하는 서울·제주신라호텔, 비즈니스 호텔인 신라스테이 사이에 젊은층을 겨냥한 부티크 호텔에 가깝다. 5성 호텔이긴 하지만 호텔신라 내부에선 럭셔리로 분류하는 서울과 제주의 두 신라호텔보다는 한 단계 낮은 어퍼 업스케일(Upper Upscale) 브랜드로 분류한다. 이 사장이 이끄는 호텔신라는 그간 특급호텔과 비즈니스호텔, 신라모노그램까지 3대 호텔 브랜드 체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을 세워왔다.
26일 호텔신라에 따르면 신라모노그램이 내년 3월 강릉시에 국내 1호점 오픈을 위해 막바지 공사에 한창이다. 또 내년 안에 신라모노그램 남해가 착공 예정이다. 특히 호텔신라는 지난 7월 대구에 이어 최근 부산시(오시리아 관광단지)와도 신라모노그램 건립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신라모노그램은 브랜드 론칭 이후인 2020년 6월 국내가 아닌 베트남 다낭에서 먼저 영업을 시작했다. 이후 신라모노그램 다낭을 방문한 고객들의 호평이 이어지며 국내 사업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 상황이다.
가장 먼저 문을 여는 신라모노그램 강릉은 동해안을 품은 송정해수욕장에 위치하며, 1098개의 객실(호텔 315실+레지던스 774실+독채형 9실)로 손님을 맞이할 예정이다.
신라모노그램도 신라스테이처럼 호텔신라가 위탁운영한다. 베트남 신라모노그램 다낭도 현지 기업이 소유하고, 호텔신라가 위탁운영을 맡고 있다. 호텔이 아닌 별동에 있는 레지던스 등도 호텔신라가 주요 서비스를 맡을 예정이다. 신라모노그램 강릉이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는다면 대구와 부산 사업에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호텔신라는 중장기적으로 신라모노그램을 신라스테이 수준의 효자상품으로 키운단 구상이다. 신라스테이는 올해 6월 제주 이호테우 해변에 신라스테이 플러스를 선보인데 이어, 다음달 전북 전주시에 16번째 신라스테이를 오픈한 뒤에도 내년 세종시에서 추가로 문을 열 정도로 빠르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신라스테이는 모두 위탁운영 방식이어서 비용 부담이 적고, 로열티를 받는 사업구조 덕분에 꾸준한 수익을 내고 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신라모노그램은 기존 신라호텔이나 신라스테이와 겨냥하는 고객층과 방향성이 다른 새로운 사업 영역"이라며 "강릉은 내년 개관이 확정이고, 대구와 부산은 이제 사업 추진 초기 단계로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았지만 회사 내부에선 신라모노그램을 계속 확대하겠단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