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5만원 밑으로 내려간 후 우상향 추세를 이어가던 삼성전자의 주가가 27일 다시 3% 넘게 하락하면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는 8만원 아래까지 하향 조정된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급이 향후 주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3.43% 하락한 5만6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종가 기준 1.38% 내린 4만9900원에 거래를 마치며 4년 5개월여만에 5만원선이 붕괴됐다. 이후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 바닥론이 확대되며 15일에는 무려 7.21% 급등해 단숨에 5만3000원까지 올라섰다. 2017년 이후 7년만에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등락을 반복했지만 지난 27일 기준 5만8000원까지 오른 삼성전자의 주가가 일시 하락하자 또 다시 개인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가 3% 넘게 하락하는 동안에도 개인은 2316억1700만원에 달하는 주식을 사들였다. 최근 한 달간 삼성전자의 주식을 3조8000억원 넘게 판 외국인은 이날 2800억원이 넘는 매도 물량으로 주가 상승을 제한했다. 기관도 이날 235억700만원어치를 팔았다.
증권가는 여전히 삼성전자의 주가가 저점에 있다고 판단한다. 2025년 PBR 0.8배 수준에서 현 주가는 바닥에 위치해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체질 개선이 확인될 때까지 박스권 주가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현대차증권 노근창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8만6000원에서 7만9000원으로 하향 조정하지만 밸류에이션 매력과 주주환원 정책을 반영해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관세 상승 가능성에 따른 완제품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과 중국 CXMT의 시장 점유율 확대로 범용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올해 4·4분기부터 하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와 같은 흐름은 내년 2·4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경쟁사 대비 고대역폭메모리(HBM) 비중과 수익성이 낮다는 점에서 범용 메모리 가격 하락에 대한 방어력은 상대적으로 약할 것"이라며 "완제품 사업도 범용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에 따른 원가 하락과 수요 위축이 상쇄되면서 이익 모멘텀은 미미할 전망이다"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그는 "엔비디아(NVIDIA)부터 HBM3E 심사를 통해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점유율 상승과 이를 통한 수익성 개선이 확인될 경우 주가는 점진적으로 재평가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파운드리 사업의 경우 중국 업체들의 8인치와 성숙 공정 공급 확대를 감안할 때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며 체질 개선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