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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 회복 속도 예상보다 더뎌
트럼프 리스크에 공급망 타격

 

증권가에서 국내 주요 2차전지 기업의 1·4분기 실적 전망치를 낮춰 잡고 있다. 업황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둔화되면서 올해 상반기까지는 유의미한 반등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2차전지 업체들의 올해 1·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최근 한 달 사이 감소세를 보였다. 배터리 셀 관련 기업의 추정치 하향이 두드러졌다. LG에너지솔루션의 1·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한 달 전 3776억원에서 최근 1836억원으로 51.3% 급감했다. 삼성SDI는 한 달 전보다 49.3% 줄어든 1196억원으로 나타났다. 

 

양극재·음극재 관련 기업들의 실적 전망 눈높이도 내려앉았다. LG화학의 1·4분기 예상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한 달 전보다 12.7% 줄어든 5228억원으로 집계됐다. 포스코퓨처엠은 13.2% 감소한 191억원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국내 2차전지 관련주의 주가는 반등세를 보인 바 있다. 중국 상무부가 지난 2일 수출 금지 및 제한 대상 기술 목록 조정안을 발표하면서 배터리 양극재 제조 기술 등을 추가했는데, 이로 인해 국내 2차전지 관련 기업들이 반대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번진 영향이다. 

 

국내 2차전지 주요 기업 10곳으로 구성된 'KRX 2차전지TOP10' 지수는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5.5% 상승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국내 2차전지 업황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더딜 것으로 전망하면서 실적 기대치도 낮춰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연합(EU)이 올해 자동차 이산화탄소 배출량 규제 정책을 대폭 완화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관련 정책 불확실성에 따라 올해 1·4분기까지는 유럽 완성차 업체의 재고조정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관련 업체들을 주요 고객으로 둔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수요 회복 시점도 미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달 말 취임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펼칠 정책 리스크도 부담 요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이후 멕시코와 캐나다에 제조되는 품목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는데, GM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입을 공급망 타격이 불가피해 이를 고객사로 둔 국내 업체들의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2차전지주에 대한 목표주가도 줄줄이 내려잡고 있다. 이달 들어 증권사 5곳은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목표주가 하향 보고서를 발간했다. 삼성SDI 대해서는 증권사 9곳이, 포스코퓨처엠에 대해서는 4곳이 이달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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