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 시각)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미국이 4일 예정됐던 캐나다에 대한 관세 부과를 30일 동안 유예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캐나다는 4일 0시로 예정된 미국의 관세 부과를 약 6시간 앞둔 상황에서 극적으로 피할 수 있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일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제품에는 기존 관세의 세율을 추가로 10%포인트 올리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2차 통화 뒤 캐나다에 대한 25%의 관세를 부과할지 여부에 대해 “지켜보라(watch)”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2차 통화에 대해서는 “잘 진행됐다”고만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뤼도 총리와 1차로 전화 통화를 했으며 이날 오후 2차로 통화를 진행했다. 1차 통화에서는 양측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2차 통화에서 극적으로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트뤼도 총리는 ▲마약 문제를 담당하는 ‘펜타닐 차르’ 임명 ▲국경 강화 계획에 13억 달러 투입 ▲국경에 마약 차단을 위한 인력 1만명 투입 등을 약속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멕시코에도 관세 부과를 한 달 유예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멕시코가 마약 및 불법 이주민 단속을 위해 국경 지역에 1만명의 군인을 즉각 파견하기로 했다는 점이 주된 이유였다.
다만, 기존 관세에 10%포인트의 추가 관세를 붙이겠다고 밝힌 중국과 “확실하게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한 유럽연합(EU) 등에 대한 관세 이슈는 남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對)중국 관세와 관련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24시간 이내 통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