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세계 조선·해운 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해 중국 선사 및 중국산 선박과 관련한 국제 해상 운송 서비스에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해운주 주가가 급등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MM 주가는 전장 대비 7.12%(1330원) 오른 2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중국산 선박 비중이 낮은 HMM은 수혜 기대감에 한때 15.43% 오른 2만155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흥아해운은 전장 대비 3.12%, 대한해운은 190%, KSS해운은 1.13% 각각 올랐다.
삼성중공업(4.04%), HD현대미포(1.48%), HJ중공업(0.79%) 등 조선주도 좋은 흐름을 보였다.
앞서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 21일(현지 시간) 중국의 해양·물류·조선 산업 장악력을 고려해 중국 선사 및 중국산 선박과 관련한 국제 해상 운송 서비스에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USTR 추진안에는 중국 선사의 특정 선박이 미국 항구에 입항할 때마다 선박당 최대 100만달러(약 14억원) 또는 선박 용적물 톤(t)당 최대 1000달러(약 144만원)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한 중국산 선박을 포함한 복수의 선박을 운영하는 선사의 경우, 미국 항구에 입항하는 중국산 선박에 따라 최대 150만달러(약 21억5000만원)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이와 함께 USTR은 미국산 제품의 미국 선박 이용을 촉진하기 위한 규제안도 마련했다.
이에 따르면 해당 정책의 시행 직후부터 해상 운송되는 미국 제품의 최소 1%는 미국 선사의 미국 선적 선박을 통해 수출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