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K컴퍼니 매출, 전년比 13% 늘었지만 2조9295억
5년간 10%씩 성장한 다이소, 지난해 매출액 3조2539억 추정
재화 직접 매입해 판매하는 구조… 점포 수는 스타벅스 앞서
다이소, 지난해 12월 日 지분 전량 인수해 배당 부담도 덜어
싱가포르투자청 2대주주인 SCK컴퍼니 최근 10년간 2824억 배당
스타벅스가 지난해 이마트 연결 자회사 중에 유일하게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3조 클럽’ 진입에는 실패했다. 스타벅스와 유사한 점포 확장 전략을 구사하는 다이소가 올해 3조 클럽 가입이 확실시되는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스타벅스 운영사인 에스씨케이컴퍼니(SCK컴퍼니)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가량 증가한 2조9295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98억원으로 14% 증가했다.
회사 측은 “연말 판촉 행사 호조에 더불어 지난해 23개의 점포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의 전반적인 경영 상황이 부진한 가운데 SCK컴퍼니가 좋은 실적을 보이긴 했지만, 지난해 매출이 3조원을 넘어선 것이 확실시되는 다이소에는 미치지 못했다.
다이소는 2018~2022년 연평균 10%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2022년 매출이 2조9457억원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매출은 3조2539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 역시 앞서 평균 성장률이 18%였던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2815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스타벅스와 다이소는 커피 전문점과 생활용품점으로 업태는 다르지만, 비슷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신세계그룹과 스타벅스 본사가 합작해 SCK컴퍼니(당시 스타벅스커피코리아)를 설립한 것이 1997년이고, 다이소가 생활용품 전문 판매회사를 시작한 것은 1992년이다.
후발주자인 스타벅스는 2007년까지 다이소 실적을 앞섰다. 당시 SCK컴퍼니의 매출은 1710억원, 영업이익은 18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다이소 매출은 1118억원, 영업이익은 53억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다이소는 2008년 전년 대비 56%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한 후 지속해서 고성장을 거듭해 2015년 매출 1조493억원으로 스타벅스보다 먼저 1조 클럽에 입성했다. 스타벅스는 이듬해 1조28억원으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다이소는 2조 클럽에도 SCK컴퍼니보다 먼저 입성했다. 다이소는 2019년 매출 2조2362억원, 영업이익 767억원을 기록했다. 당시 연 매출이 20%씩 성장하던 스타벅스가 같은 시기 매출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확실시됐지만, 스타벅스는 2021년에야 2조 클럽에 들어섰다.
다이소는 2020년과 2021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두 자릿수의 매출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2012년 전년 대비 31%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한 이후 매년 20% 이상의 매출 증가율을 보였지만, 2020년 매출 증가율이 3% 수준에 그쳤다. 2021년에는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이 약 24%, 2022년에는 약 9%를 기록하는 등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직매입한 재화를 오프라인 점포를 통해 판매하고 있어 점포 수가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점포 수는 스타벅스가 다이소를 앞서는 상황이다. 다이소의 점포 수는 2023년 말 기준 총 1519개로 이 가운데 497개(32.7%)가 가맹점이고, 1022개(67.3%)가 직영점이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말 기준 1893개점을 모두 직영점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다이소는 지난해 12월 2대 주주인 일본 다이소산교(대창산업) 지분(34.21%)을 전량 인수하면서 배당 부담도 없애게 됐다.
다이소와 SCK컴퍼니는 모두 외국 기업이 2대 주주로 있는 기업으로 주기적으로 배당을 시행하고 있다. 다이소는 2014년부터 150억원씩 3차례 배당을 시행했고, SCK컴퍼니는 같은 기간 2824억원의 배당을 시행했다. SCK컴퍼니는 2022년 말 기준 이마트가 67.5%를, 싱가포르투자청이 32.5%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