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이어 금리인하 했지만…트럼프 불확실성이 더 커
이번주 금융시장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결정에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시장에서는 한은이 이번에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요한 것은 신호다.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압박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방향을 시장과 소통해 불확실성을 줄일 것이란 관측에서다.
28일 한국은행은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조정한다.
지난달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종전 3.50%에서 3.25%로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고금리와의 작별을 알렸다.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연이어 기준금리를 끌어내리면서 한국은행 역시 이에 발맞춰 이번 금통위에서도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게다가 기준금리 인하의 걸림돌이 됐던 집값 상승세도 더뎌진 데다 가계부채 역시 금융당국의 강력한 억제책으로 증가세가 둔화,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대한 부담도 사라지는 추세였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후보의 대통령 당선으로 상황이 복잡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이 자국 중심 주의 정책, 보호 무역주의 등의 정책을 예고하면서 한국은행이 쉽게 기준금리를 내리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서다.
당장 달러/원 환율의 흐름에 이러한 추세가 반영됐다.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당선 이후 달러/원 환율은 1400원대를 돌파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달러/원 환율의 상승을 부채질 할 가능성이 있다. 원화의 가치가 더욱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이 경우 그간 한은이 최우선 과제로 지목했던 물가가 다시금 자극 받아 상승세가 가팔라질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연이은 기준금리 인하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이 금융시장에 더욱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금통위는 미국 대통령 취임까지 섣부르게 움직이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번에는 일단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상황을 다시금 짚어볼 것이란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