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재계 인사 중 처음으로 트럼프와 만남 가져
함께 식사하며 15분가량 대화
트럼프 정부와 가교 역할 기대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밝히지 않아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만났다.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 11월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한국의 정치인이나 외교관, 기업인 등을 통틀어 트럼프 당선인과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눈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힌 이는 정 회장이 처음이다. 두 사람은 함께 식사하며 대화를 나눴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정 회장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길에 오르면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트럼프 당선인과의 만남 여부에 대한 질문에 “트럼프 당선인을 만났다. 대화는 10분에서 15분 정도 나눴다”고 답했다.
트럼프 당선인과 식사를 함께 했고, 별도로 여러 주제에 관해 심도 있는 대화를 했다고 정 회장은 밝혔다.정 회장은 지난 16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인 미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 머물러왔다.
다만 정 회장은 트럼프와의 대화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트럼프 당선인이 한국과 관련한 언급을 했느냐’는 질문에 정 회장은 “특별히 언급한 부분은 없었다”고 했다.이어 “(트럼프 당선인이 나에게) 여러 가지를 물어봤는데 구체적인 사항은 얘기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미국 대선 기간 한국이 분담할 주한미군 주둔비를 연 100억 달러(약 14조원)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또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보편 관세 부과 공약과 관련, 한국의 대미무역 흑자를 언급하면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한국산 제품에 대해 10% 이상의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하는 상황이다.
정 회장은 이와 관련해서도 “(트럼프 당선인과 나눈 대화 내용을)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트럼프 당선인이 나에게 그런 내용을 물어봐도 내가 답할 자격이 없다”고 답했다.‘한국 재계에서 트럼프 당선인 측과의 가교 구실을 기대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엔 “내가 무슨 자격으로 (가교 구실을) 하겠나”라고 답하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