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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킹 설 직전 와퍼 등 100원 인상
스타벅스 22종 200~300원 인상

원재료물류비 증가 및 고환율 여파
탄핵 정국 속 물가 컨트롤타워 無 
박근혜 탄핵 당시 식품가격 7.5%↑

 

연초부터 이어진 식품·외식 가격 인상 기조가 설명절 이후 더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원재료 및 물류비 증가와 환율 상승 등의 여파로 업체들의 비용 부담이 커진 영향도 있지만,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등 혼란한 정국 속에서 정부의 물가 관리 컨트롤타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탓도 크다. 정부 눈치를 덜 보게 된 기업들의 가격 인상 행렬은 소비자들의 생활고를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3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2.7%를 기록했다. 생활물가지수는 가계에서 소비하는 주요 물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지수로, 국민의 체감 물가수준을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가운데서도 '식품'은 전년 대비 가격 상승 폭이 평균(2.2%)을 상회하는 2.7%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무(98.4%)·당근(65.5%)·김(34.3%)·귤(32.4%)·배추(26.4%) 등의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는 설명이다. 

 

높아진 물가는 이미 설 차례상 비용으로 반영됐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조사한 올해 설 차례상 차림 비용은 서울 전통시장 기준 22만4040원, 대형마트 기준 25만8854원으로 전년 대비 각 1.0%, 2.5% 상승한 것이다. 

2025년 가격 인상 내역

대형마트나 슈퍼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제품들도 줄줄이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동아오츠카는 해가 바뀌자마자 포카리스웨트 등 음료 가격을 평균 6.3%씩 올렸으며, 대상은 지난 16일부터 청정원 마요네즈, 드레싱 등 소스류 제품과 후추 가격을 평균 19.1% 인상했다. 오뚜기는 2월1일부터 컵밥 7종 가격(편의점 판매가 기준)을 12.5% 올릴 예정이다. 옛날 사골곰탕 제품(500g)도 2500원에서 3000원으로 500원 오른다.

 

식탁 물가에 더해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설 연휴 전후로 가격을 올려 외식 물가 부담도 커졌다. 버거킹은 설 연휴 직전 일부 제품 가격을 100원씩 인상하기로 했다. 대표 메뉴인 와퍼는 7100원에서 7200원으로, 갈릭불고기와퍼는 7400원에서 7500원으로 인상되고 와퍼 주니어는 4700원에서 4800원이 된다. 프렌치프라이는 2100원에서 2200원으로 100원 오른다. 스타벅스도 톨 사이즈 음료 22종의 가격을 200~300원 인상했으며, 매일유업 관계사 엠즈씨드가 운영하는 폴바셋도 주요 제품 가격을 200∼400원 인상했다. 

 

식품업계에선 설 이후 가격 인상이 연쇄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사태 이후 물가 관리 컨트롤타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틈을 타 가격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정부는 주요 식품회사들과 교류하면서 가격 상승을 억제해왔는데, 최근 압박이 크게 완화된 것으로 전해진다. 식품 기업들은 정책 방향이 바뀌기 전 선제적으로 가격을 올려 수익성 방어에 나설 수 있다. 과거 박근혜 대통령 탄핵 당시에도 주요 식품기업들은 릴레이 가격 인상을 벌인 바 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가 진행되던 2017년 초 식품류 가격은 평년 상승 폭의 갑절인 7.5%까지 올랐다. 

 

기업들은 원재료 가격 폭등과 고환율에 따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는 입장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상기후 등으로 설탕, 카카오, 커피원두 주요 원재료 가격이 폭등했고, 환율이 급격히 치솟아 원재료 수입 부담이 커졌다는 것이다. 여기에 인건비와 전기세 공공요금, 배달비 간접비용까지 상승해 버티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 인상 요인은 많지만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반응이 부담돼 자체적으로 감내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소비자 반감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중 가격 등을 도입하는 기업이 늘어날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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