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256메가 D램, ‘아이폰 핵심’ 플래시메모리… 반도체 코리아 서막 열었다
“다시는 일본한테 지지 마래이.” 1994년 청와대에서 김영삼 대통령이 삼성전자 황창규 기술개발담당 이사에게 말했다. 세계 최초로 256메가D램 반도체를 개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였다. 개발 책임자로서 직원들과 함께 청와대에 초대받아 조찬을 가졌다. 식사를 마치고 악수하기 위해 고개를 숙이는 순간, 양복 겉주머니에 꽂아둔 만년필이 툭 하고 바닥에 떨어졌다. 대통령이 경호 인력을 뒤로 물린 채 손수 만년필을 주워 가슴에 꽂아주며 한 말에는 진심이 담겨 있었다. 황창규(70) 전 삼성전자 사장은 20년간 삼성전자에 재직하며 숱한 세계 최초 반도체 기술과 제품 개발을 담당했다. 삼성 퇴임 이후 국가 CTO(최고기술책임자)를 맡아 4차산업혁명과 AI 시대를 대비하는 역할을 했고, 이후 통신업체 KT의 수장..
경제/주식
2023. 8.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