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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 측, 20여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참여 예상

작년 11월 중국 베이징 이좡(亦庄)에서 열린 하프 마라톤 대회에 휴머노이드 로봇 '톈궁(天工)' 이 참가했다.
작년 11월 중국 베이징 이좡(亦庄)에서 열린 하프 마라톤 대회에 휴머노이드 로봇 '톈궁(天工)' 이 참가했다.

 

올해 4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 대형 이벤트에 전세계 로봇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20여개 기업들이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오는 4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하프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인간 마라토너들과 레이스 경쟁을 펼친다.

 

그동안 세계 각국의 로봇 기업들이 앞다퉈 휴머노이드 로봇을 내놓고, 자신들의 로봇이 기량면에서 다른 로봇들을 압도한다고 자랑하고 있지만, 실제로 한자리에 로봇들이 모습을 드러내 기량 경쟁을 펼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이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참여하는 하프 마라톤 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인공지능과 로봇 분야에서 갈수록 치열해지는 미국과의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인구 고령화와 출산율 감소라는 사회적 과제를 해결하겠다는 전략적 포석으로 이해된다.

 

‘베이징경제기술개발구(BETDA·Beijing Economic-Technological Development Area, 약칭 베이징 E-타운)’에 따르면, 이번 하프마라톤대회에는 약 1만 2천명의 마라토너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들 인간 마라토너와 함께 20개 이상의 기업들이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21km 구간을 달린다. 상위 3개 주자에게 상금이 주어진다.

 

이번 대회에는 중국 기업뿐 아니라 해외 기업 및 기관들도 참여할 수 있다. 주최 측은 전세계 로봇 연구기관, 로봇 기업, 대학들을 대상으로 초청장을 보냈다고 한다. 중국 로봇 기업뿐 아니라 해외 로봇 기업까지 참여가 이뤄진다면 세계 각국의 기술 수준을 가늠해볼 수 있는 대형 이벤트로 주목을 끌 전망이다.

유니트리 휴머노이드 로봇이 달리는 모습
유니트리 휴머노이드 로봇이 달리는 모습

주최 측이 제시한 참가 조건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2족 보행 또는 달리기를 할 수 있는 기계적 구조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로봇 본체가 바퀴 위에 놓여 있으면 참가 자격이 주어지지 않는다. 로봇의 키는 0.5~2m이며, 고관절에서 발바닥까지의 거리가 최소 0.45m는 되어야 한다. 원격 조종 휴머노이드와 완전 자율 주행 휴머노이드 모두 참가 자격이 주어지며, 레이스 도중에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지난해 중국 로봇 기업인 갤봇(Galbot,银河通用)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하프마라톤대회의 결승선에 나타나 참가자들을 응원하고 짧은 거리를 달렸지만 로봇이 마라톤대회 전체 구간을 달리는 것은 이번 대회가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중국 매체인 'IT즈자'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 휴머노이드로봇혁신센터가 내놓은 휴머노이드 로봇 '톈궁'이 작년 11월 열린 베이징 이좡 하프마라톤대회에 참가한 이력이 있다.

 

중국은 이번 휴머노이드 로봇 마라톤 대회가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이 대회를 매년 열어 휴머노이드 로봇 강국으로서의 이미지를 선점할 전망이다.

 

한편 국내에선 KAIST 기계공학과 황보제민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4족 보행 로봇 '라이보2'가 작년 11월 상주에서 개최된 제22회 상주 곶감 마라톤 대회 풀코스(42.195km)에 참가해 4시간 19분 52초의 기록으로 완주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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