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폴더블 아이폰 생산 채비에 들어갔다. 폴더블 아이폰에 들어갈 부품 협력사 선정이 임박한 것으로 파악됐다. 애플은 폴더블 스마트폰의 최대 단점으로 꼽힌 디스플레이 주름을 대폭 개선한 것으로 전해져 관심이 집중된다.
20일 취재를 종합하면 애플은 폴더블 아이폰 공급망을 오는 4월까지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그동안 협력사들과 진행한 결과물들을 놓고, 실제 제품에 탑재될 소재와 부품 공급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는 폴더블 아이폰 생산 시점이 다가왔다는 뜻이다.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소재·부품 양산, 즉 공급망이 가동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안에 밝은 한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폴더블폰을 준비해왔고 후보군을 좁히며 최종 선정을 앞둔 상황”이라고 전했다.
애플은 통상적으로 신제품 출시 1년 전 최종 기술 사양과 공급사를 선정한다. 원활한 제품 양산과 공급을 위해 미리 준비하는 것이다. 이에 비춰볼 때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은 2026년 하반기 출시가 예상된다.
폴더블 아이폰의 핵심인 디스플레이(OLED)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전량 공급할 전망이다. 취재를 종합하면 애플 폴더블폰용 디스플레이 개발은 작년부터 삼성디스플레이가 단독으로 진행했다. 폴더블 OLED를 가장 먼저 만들고 성공적으로 양산한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폴더블 아이폰은 화면이 안으로 접히는 '인폴딩' 구조로 파악됐다. 책을 펼치는 것과 같은 모습이 구현될 전망이다. 〈본지 2024년 7월 18일자 2면 참조〉
산업계 가장 큰 과제이자 폴더블 기술의 한계로 꼽혔던 디스플레이 주름은 크게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화면 접히는 부분에 주름이 생기는 폴더블폰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까다로운 기술 요건을 내걸었는데, 원하는 수준에 근접했다는 평가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기존 폴더블폰과 차별화를 위해 가격에 상관없이 무조건 주름을 없애기로 했다”면서 “새로운 물성으로 주름을 사라지게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접히는 부분 주름은 디스플레이 소재와 부품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몸체 쪽에 들어가는 힌지와도 연관이 깊다. 상호 유기적으로 연결돼 관련 회사들 간 협력이 추진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디스플레이 상단에 부착되는 커버 글라스와 힌지가 폴더블폰의 성능을 차별화하는 핵심 부품으로 꼽히는데, 애플은 이를 극복했다는 설명이다.
취재를 종합하면 커버글라스 유리원장은 미국 코닝이 유력하다. 애플은 그동안 아이폰에 코닝 유리를 사용해왔으며 코닝에 직접 투자하기도 했다.
유리를 폴더블폰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유리를 얇게 가공해야 하는데, 이 초박막유리(UTG)를 만드는 건 국내와 중국 업체가 거론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국내 협력사를 통해 유리가공까지 맡아 최종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애플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체 공급망 구축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힌지 메인 공급 업체는 미국 암페놀로 좁혀졌다. 암페놀은 기존에 애플 공급망에 포함된 전자부품 업체로 맥북프로에 힌지가 적용된 바 있으며, 스마트폰에는 비보 등 중국 업체들이 주로 채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급망 선정은 글로벌 트렌드를 선도하는 애플이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참전을 예고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성장 속도가 더딘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을 본격 확대하고, 삼성과 화웨이, 오포 등 한·중 중심의 폴더블 시장 경쟁을 애플이 뒤흔들 것으로 예상돼서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폴더블 스마트폰 상용화에 더 가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포화한 스마트폰 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