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MS에 맞서…연내 법인 설립
13억 가입자 겨냥 LLM 본격 개발
유영상 대표 “새로운 AI 경험할것”
SK텔레콤이 글로벌 주요 통신사 4곳과 인공지능(AI) 혈맹을 맺는다. 기존 얼라이언스(동맹) 수준을 넘어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텔코 특화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속도를 높인다. AI 대전환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결단이 반영됐다.
SKT는 26일(현지시간) 스페인 MWC24에서 도이치텔레콤(독일), 소프트뱅크(일본), 싱텔(싱가포르), 이앤(UAE) 등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소속 4개사와 AI 사업 협력을 위한 합작법인(JV)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5개사는 합작사를 통해 통신에 특화된 '텔코 LLM'을 본격 개발한다. 한국어, 영어, 일본어, 독일어, 아랍어 등 5개 국어를 시작으로 전 세계 다양한 언어를 지원하는 다국어 LLM 개발에 착수한다.
합작법인은 연내 설립한다. 구글, MS 등 빅테크에 뺏긴 AI 주도권을 통신사 연합군을 구성해 맞선다는 구상이다.
텔코LLM은 통신에 특화된 버티컬 AI다. GPT-4, 제미나이 같은 범용LLM와 달리 산업별 특성에 따라 최적화(파인튜닝)된 코파일럿 형태로 제공한다. AI콜센터(AICC), 챗봇 등 다양한 통신사업과 서비스 영역을 AI로 전환하는데 유리하다.
SKT는 이번 합작사 설립을 통해 전세계 약 13억명 고객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규모의 경제를 구축해 사업구조 혁신을 가속화하고 AI 기술 고도화 비용도 대폭 절감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SKT는 이번 MWC24를 통해 연합군 규모를 키우는데 주력한다.
GTAA 소속 5개사는 전세계 20여개 통신사를 초청해 AI 협의체인 '글로벌 텔코 AI 라운드테이블(GTAR)'을 열고 얼라이언스 참여를 제안했다. SKT는 데모 버전으로 준비한 LLM도 직접 시연했다. 기술뿐 아니라 공통으로 구축해야 할 AI 개발 원칙과 체계 수립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할 것을 제안했다.
유영상 SKT 대표는 “전세계 13억 통신 가입자가 통신사 특화 LLM을 통해 새로운 AI 경험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