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률이 높은 종목 중에서 아래와 같이 4가지 특징을 가진 종목은 잘 피해야 한다.
1. 주가가 떨어져서 배당률이 높아진 기업
배당주를 고를 때 가장 먼저 살펴볼 지표는 '배당수익률'이다. 배당수익률은 주가에 비해 배당금을 얼마나 많이 지급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보통 1년 배당수익률을 본다. A기업 주식의 1주당 가격이 100달러이고 배당수익률이 5%라면 최근 1년 간 배당금이 5달러가 지급되었다는 의미다.
주가가 크게 하락했는데 배당금이 그대로라면? 상대적으로 배당수익률만 높아진다. 나머진 다 그대로거나 더 악화했는데 배당수익률만 높은 거다. 빠른 시일 내 실적과 주가를 회복하지 못하면 버티지 못하고 배당금을 삭감할 가능성이 높다. 배당수익률이 너무 높다면 장기적으로 주가가 꾸준히 하락하진 않았는지 확인해보자. 그 주가에 맞춰서 배당금을 삭감할지도 모른다.
2. 미래 성장에 투자하지 않고 배당만 주는 기업
배당은 무슨 돈으로 주는 걸까? 상품이나 서비스를 팔아서 번 돈은 매출액이다. 그 매출액에서 영업비용, 세금, 이자, 영업 외 비용을 뺀 순이익에서 일부를 주주에게 주는 돈이다. 순익에서 배당금까지 다 지급하고 최종적으로 남은 돈을 '이익잉여금'이라고 한다.
이익잉여금은 최종적으로 기업의 자본에 흡수된다. 그렇게 흡수된 돈은 다음 분기 또는 다음 해의 인건비, 연구개발 및 시설. 설비 투자에 쓰인다. 배당금을 많이 주는 기업은 주주에게 배당을 지급하는 만큼 미래 성장에 투자는 적을 수 있다.
또 생각해야 할 것은 배당소득세이다. 주주는 배당금을 받으면 그 배당금을 온전히 다 가지지 못한다. 배당소득세라는 이름의 세금으로 배당금의 15.4%가 공제된다. 저배당 성장주를 선호하는 사람들은 배당금 줄 돈으로 기업의 미래에 투자해서 더 성장하는 게 낫다고 말한다.
미래에 투자하지 않고 배당금만 지급하는 기업은 나중에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다. 물론 3M, 코카콜라 같은 경제적 해자가 있고, 진입 장법이 높은 기업은 상대적으로 성장 투자를 적게 하고도 안정적으로 꾸준히 배당을 지급할 수 있다. 하지만 경제적 해자도 없고 진입장벽도 낮은 기업이 배당을 많이 준다면 그 성장성을 의심해보는 게 좋다.
3. 재정상태가 부실한 기업
성장주든 배당주든 업종을 불구하고 재정상태가 부실한 기업은 투자하지 않는 게 좋다. 특히 재정상태가 건실하지 못한 배당주는 배당금을 삭감할 가능성이 있다. 부채비율이 상환 능력을 초과하거나 현금 보유량이 적거나(당좌비율이 0.7 미만), 신용등급이 급격히 하락한 기업을 유심히 보자. 재정상태 악화가 일시적인 요인 때문이라면 오히려 저점 매수 기회일 수도 있다. 하지만 기업 내부의 고질적 문제로 인한 재정상태 악화라면 투자하지 않는 게 좋다.
재정상태가 부실한 기업이 신호 중에는 인건비 절감, 사업부 매각도 있다. 물론 효율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인건비 절감과 사업부 매각은 괜찮다. 하지만 단순히 당장에 배당금을 마련하기 위해, 당장에 돈이 없어서 정리해고를 하거나, 임금을 삭감하거나, 잘 굴러가는 사업부를 매각한다면 재정상태 부실을 의심해보는 게 좋다.
4. 개미들을 끌어모은 후 털어버리려는 비윤리적인 소기업
소기업은 규모가 작기 때문에 조금만 성장해도 그 '성장률'이 높아서 매력적이다. 대형주는 몸이 무겁기 때문에 성장률은 더디다. 하지만 숨어있는 보석 같은 우량 소기업은 시장의 재평가를 받는 순간 굉장한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
하지만 소기업은 일부 큰 손이 주가와 배당률을 크게 좌우할 수 있다는 위험성이 있다. 배당금을 급격히 높이는 공시를 하면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배당률을 보고 그 주식에 뛰어든다. 그렇게 단기적으로 주가가 급등하면 기존 큰 손들은 가진 주식을 모두 털어버린다. 그 후 주가는 급락하고 회복하지 못한다. 항상 기업에 급격한 변화가 있거나, 수상하다 싶을 정도로 파격적으로 좋은 지표가 있다면 일단 의심해보는 게 좋다.
배당주는 원금보장 연금이 아니다.
배당금의 뒤편에는 배당을 주는 '기업'이 있다. 배당을 주는 기업이 건전해야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 주가만 하락해서 '배당수익률이 높아 보이는 기업'이나, 무리하게 배당금을 지급하거나, 사기꾼이 조정하는 배당주는 건전한 배당주가 아니다. 불량 배당주는 시세차익도 얻지 못하고, 배당금도 조만간 삭감될 가능성이 크다. 투자할 때는 모든 지표와 상황을 종합적으로 보고 판단하는 게 중요하다.
출처 : '성실한 흑수저', 월급쟁이 재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