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에 따르면 신라면은 지난해 해외 시장에서 약 7100억원(수출+현지 법인)의 매출을 냈다.
전체 매출액 중 59%를 해외 매출액이 차지했다.
농심의 베스트셀러 신라면이 지난해 국내외에서 사상 최대 매출액을 내는 데 성공했다. 연간 매출액이 1조원을 넘어선 건 2년 연속인데 국내는 물론, 해외 법인에서도 성장세가 꾸준한 까닭으로 풀이된다.
24일 농심에 따르면 신라면은 지난해 국내외에서 1조210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연간 총 16억6000만개가 판매됐는데 전 세계에서 1초에 53개씩 팔려나갔다는 의미다. 직전 해보다도 매출액이 14% 늘어났다.
신라면은 지난 1986년 처음 출시됐다. 농심의 창업자 고(故) 신춘호 회장이 자신의 성을 따서 ‘신라면’이라는 이름을 붙였고, ‘사나이 울리는 농심 신라면’이라는 카피도 직접 만든 것으로 유명하다. 1991년부터 지난해까지 33년간 국내 라면시장 1위는 줄곧 신라면이었다.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신라면의 누적 매출액은 17조5100억원이고, 누적 판매량은 약 386억개에 이른다. 3년 전 해외 매출이 국내를 처음 뛰어넘었고, 2022년에 처음으로 연간 매출액이 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에도 국내외 영업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전례 없는 성과를 달성했다.
신라면은 최근 5년(2019~2023년)간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연평균 두 자릿수(12%) 성장세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특히 미국 법인의 매출이 전년보다 19% 성장하며 해외매출 증가분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현지 공장을 통한 공급량 확대가 매출 상승을 견인한 결과다.
지난해 일본과 호주, 베트남 법인의 신라면 매출도 전년보다 각각 19%, 26%, 58% 각각 증가했다. 일본에서는 편의점 채널을 중심으로 전개한 용기면(컵라면) 판매 확대 전략이 주효했다. 호주와 베트남에서는 현지 특색에 맞춘 영업전략과 팝업스토어 운영이 효과를 봤다.
농심에 따르면 신라면은 지난해 국내에서 5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전년보다 약 14% 증가했는데 고물가 현상 장기화 속 가격이 저렴한 라면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 지난해 8월 출시된 신제품 ‘신라면 더 레드’의 인기도 매출 확대에 이바지했다.
농심은 올해에도 국내외에서 신라면 영업과 마케팅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미국 법인의 경우 중남미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 라틴계 소비자가 선호하는 맛을 구현한 신제품으로 텍사스와 캘리포니아 일대를 공략한 뒤 멕시코 시장에 본격 진출하겠다는 목표다.
또 태국 등 해외 각국에서도 현지 입맛에 맞춰 제품을 출시, 브랜드의 지위를 공고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지 직거래 비중 확대 등 영업망 동 정비해 영업실적 등 내실도 다지겠다고 농심은 설명했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은 해외 매출비중이 약 60%에 달할 정도로 글로벌 브랜드로서 위상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국내 소비자분들의 사랑을 동력으로 해외에서 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대표 라면이 될 수 있도록 올해도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