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직접 조달·판매 수익창출까지…"충전소 패러다임 꿈꾼다"
"물이 사람에게 필수적인 존재이듯 충전소도 전기차에 없어서는 안될 필수적인 존재입니다. 그것이 저희가 '워터'라는 브랜드를 만든 이유입니다."
충전 시작까지 '단 3초'를 자랑하는 급속충전 서비스를 주력 사업으로 삼고 있는 워터는 출범 1년 3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전국 15곳에 충전소를 설치했다. 워터라는 생소한 브랜드가 이처럼 빠른 속도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합리적인 사업모델이 비결이었다.
전기차 충전소 브랜드 워터를 운영하는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BEP)는 6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EV트렌드코리아 2024'에 참여해 최초 1회 충전을 하면 이후부터는 단 3초면 급속충전이 시작되는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도록 전시장을 꾸몄다.
BEP는 워터라는 생소한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시인성'이라고 생각했다. 전기차 보급대수가 아직 내연기관 차량만큼 많지 않고, 충전소 인프라도 풍부하지 않은 만큼 전기차 충전소 위치를 한 눈에 찾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자 한 것이다.
유대원 BEP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전기차 충전소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문제 중 하나가 시인성"이라며 "워터는 찾고 충전하는 번거로움 없이 시인성을 강화한 형태로 디자인 특허까지 냈다"고 말했다.
눈에 잘 띄는 캐노피, 시인성, 편리한 앱 등 워터의 디자인은 세계에서도 인정받았다. 워터는 올해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인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했다. 앱의 사용성을 책임지는 UI/UX 부문도 상을 거머쥐었다. 특히 UI/UX 분야에서는 2년 연속 수상이다.
유대원 CIO는 "전기차 확산 가속화 달성을 위해서는 빠르게 충전하고 나가는 급속충전이 핵심"이라며 "충전기 사용자가 원하는 것은 충전만 하는 것이기 때문에 최대한 간편하게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워터는 올해 급속충전기 200기 충전 허브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내년까지는 전국 충전소 100개소를 오픈한다. 특히 버거킹 DT센터와 유니클로 매장 등 주차가 가능한 공간으로 충전 시설을 확장할 방침이다. 워터는 충전기 이용 회원들에게 무료 인터넷도 제공한다. 충전 대기 시간동안 편의성도 고려한 차원이다.
그렇다면 워터를 만든 BEP의 목표는 무엇일까. 유대원 CIO는 "보유하고 있는 태양광 발전소에서 직접 생산한 전기로 충전소 전기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했다. 현재 전기차 충전소는 모두 한국전력공사로부터 전기를 조달받는다. BEP는 전기 원가에 차별성을 얻게 된다면 수익성도 극대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최대자산운용사 블랙록이 BEP를 믿고 투자한 이유도 이 때문일 것이다. 확실한 사업모델과 유럽 시장에서 앞서 나가는 기업들의 성공 전략을 국내 시장에 접목할 예정이다.
유대원 CIO는 "한국보다 전기차 보급속도가 훨씬 빠른 유럽에선 드라이브스루 방식의 충전소가 많이 설치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유 CIO는 "워터는 향후 2~3년 이내에 현재 급속 충전 시장에서 1, 2위를 다투는 사업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톱3' 사업자 진입하는 것이 목표"라며 "BEP와 워터는 이렇게 할 수 있는 인력, 자본을 갖추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EV트렌드코리아 행사는 오는 8일까지 3일 동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메인 스폰서로는 현대차·기아를 비롯해 채비·모던텍 등이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