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이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반도체 및 스마트폰 출하량이 예상보다 많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실적 추정치와 목표주가를 높였다.
김선우 애널리스트는 14일 관련 보고서에서 올해 1분기 D램의 출하량증가율(BG) 추정치를 기존 -17%에서 -16%로, 판매가격 상승률 추정치를 15%에서 18%로 각각 올렸다. 낸드의 BG 추정치는 기존 -11%에서 -5%로, 판매가격 상승률은 14%에서 29%로 두 배 가량 상향 조정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여전히 고대역폭 메모리(HBM)등 스페셜티 D램에서 의미 있는 결과가 도출되지 않고 있지만, 레거시 메모리의 수요환경 개선세가 기대를 웃돌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재고평가손실 충당금 환입이 1분기 안에 1조 원 이상이 발생할 것이라 예상했다.
이에 반도체 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의 1조4000억원 손실에서 7000억원 이익 발생으로 상향 조정했다.
모바일경험(MX) 부문의 경우도 갤럭시S24 출하량 추정치를 기존 1320만대에서 1350만대로 늘렸고, 이에 따라 해당 사업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도 기존의 3조5000억원에서 3조8000억원으로 높였다. 1분기 전사 영업이익 추정치 역시 3조원에서 5조5000억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김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하이엔드 스마트폰 회복 불확실성과 최선단 공정 파운드리 실적 개선 지연, HBM 주요 고객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파악했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의 메모리 정책은 철저히 수익성 위주로 전개될 것이라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D램 생산능력(CAPA)에 대해선 시장의 우려와 달리 2분기 안팎을 정점으로 해 재차 감소할 것이라 내다봤다.
메리츠증권은 이런 상황을 고려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9만5000원에서 10만원으로 높이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14일 오후 1시 54분 기준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일 대비 0.13%오른 7만4200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