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매수세가 이어진 가운데, 외국인이 보유한 유가증권시장 주식의 시가총액 비중이 2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코스피 주식 시가총액은 764조5305억원으로, 코스피 시가총액 244조1699억원의 34.07%를 차지했다. 이는 2022년 1월 26일(34.20%) 이후 2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에서 외국인 보유 주식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초 30% 수준까지 떨어진 뒤 31~32%대에서 완만하게 우상향하는 추세였다. 그러다 정부의 밸류업 지원 방안이 언급된 이후 주주환원 기대감이 커지면서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강해졌다. 전날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 규모는 1조8872억원으로, 지난 2월 2일(1조9344억원)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컸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 외국인의 위험 자산 선호 현상은 향후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매출 성장과 이익 개선이 기대되는 국내 메모리 반도체 업종에 대한 관심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외국인은 삼성전자(1조650억원)와 SK하이닉스(3937억원), 삼성전자우(1436억원), 현대차(1144억원) 등을 집중적으로 매수했다.
지난해 연말까지 52∼53% 수준이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의 외국인 보유 비중은 각각 54.62%, 54.08%로 늘었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에 따라 금융업은 32.63%에서 34.96%로 2.33%p, 유통업은 15.86%에서 18.03%로 2.17%p 늘었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록적인 외국인 순매수에는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정부의 추가 조치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외국인 순매수 유입은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