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그레이스케일의 이더리움(ETH) 선물 신탁 상장지수펀드(ETH)에 대한 승인 결정을 5월 말로 연기했다.
23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SEC는 그레이스케일의 이더리움 퓨처스 트러스트 ETF 승인 기한을 당초 이달 31일에서 5월 30일로 또 한 차례 미뤘다. 이는 그레이스케일이 지난해 9월 뉴욕 증권 거래소 아르카 규칙 8.200-E에 따라 ETH 선물 ETF를 신청한지 3개월만이다.
제임스 세이파르트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는 앞서 그레이스케일이 이번 ETH 선물 ETF를 ‘트로이 목마’로 이용해 ETH 현물 ETF 승인을 이끌어낼 계획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SEC가 ETH 선물 ETF를 승인할 경우 ETH 현물 ETF도 승인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현재 SEC에는 다수의 ETH 현물 ETF 신청서가 제출돼 있다.
한편 SEC는 ETH 상품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SEC는 이번 승인 연기에 대해 발표하면서 “그레이스케일이 신청한 규칙 변경과 그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SEC는 지난해 12월에도 이 상품의 첫 승인 결정을 연기하며 공개적으로 추가 의견을 구하기로 한 바 있다. 지난 20일부터는 ETH의 증권성 검증을 목적으로 이더리움 재단 및 관련 기업을 조사 중이다.
존 로 그레이스케일 창립자는 “SEC의 가상자산 ETF에 대한 조사가 점점 더 엄격해지고 있다”며 “앞서 법적 분쟁 끝에 비트코인(BTC) 현물 ETF를 승인했던 상황을 반복하지 않으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