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OCI그룹 통합 추진 속도
OCI그룹과 통합을 추진 중인 한미약품그룹이 정기 주주총회를 하루 앞둔 27일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전략기획실장(사장)을 그룹 경영을 총괄하는 부회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창업주 배우자인 송영숙 회장은 전날인 26일 “임성기의 이름으로, 임성기의 뒤를 이을 승계자로 임주현 사장을 지명한다”고 승계자를 공식 지명한 바 있다.
한미그룹 창업주 고(故) 임성기 회장의 장녀인 임 부회장은 2004년 한미약품에 입사해 임 회장을 도와 신약개발과 신약 라이선스 계약 부문, 경영관리본부 등을 책임져왔다.
한미그룹은 "임주현 부회장은 임성기 회장과 송영숙 회장의 뒤를 이어 한미그룹의 DNA를 지키고 '신약개발 명가'의 위상을 더욱 높일 차세대 한미그룹 리더"라며 "임직원들도 한마음으로 단합해 통합 이후 펼쳐질 새로운 한미그룹 비전을 임주현 부회장과 함께 구체적으로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그룹은 송영숙 회장과 딸 임주현 사장이 추진하는 OCI그룹과의 통합에 대해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형제가 반발하면서 경영권 갈등에 휘말려 있다.
한미그룹은 임 부회장을 공식 후계자로 지명한 데 이어 승진 발령까지 내면서 통합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미그룹은 지난 25일 임종윤·종훈 형제를 사장직에서 해임했으며, 경기 화성시 라비돌 호텔에서 이날 열린 한미약품 정기 주주총회에서 OCI측 인사인 서진석 OCI홀딩스 및 부광약품 사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지난 22일 한미사이언스 계열사인 온라인팜의 우기석 대표가 OCI 계열사인 부광약품 각자대표가 된 데 이어 이번엔 OCI 측 인사가 한미약품 경영진으로 합류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