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 주가가 오후 2시 39분 4만9350원에 거래됐다. 이는 전일보다 3.24% 하락한 것으로, 주가가 장중 5만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작년 12월4일 이후 4개월 만이다.
카카오의 실적 부진 우려에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것으로 분석된다. KB 증권은 카카오의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을 1068억원으로 집계해 시장 평균 전망치인 1471억원에 못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광고 비수기에다 카카오스토리와 게임 매출이 부진한 탓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날 카카오 1분기 매출액은 1조9700억원, 영업이익은 1207억원으로 추정했다. 유진투자증권의 경우 1분기 매출액을 1조9761억원, 영업이익을 1301억원 수준으로 내다봤다. 이 역시 시장 기대치를 밑돈다.
한편 카카오는 지난 1일 ‘먹튀’ 논란을 일으킨 정규돈 전 카카오뱅크 CTO를 카카오 CTO로 공식 임명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정 CTO는 카카오뱅크 재직 당시 대량의 스톡옵션을 행사해 차익을 거둔 뒤 사직한 바 있다.
정CTO는 2016년부터 지난해 2월까지 카카오뱅크 CTO를 역임했다. 그는 2021년 8월 10일 카카오뱅크가 상장한 지 3거래일만에 보유주식 10만6000주를 매도해 약 66억원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그 후 2주뒤 나머지 주식 1만1234주를 모두 팔아 10억여원을 손에 쥐었다.
이는 같은 해 12월 류영준 당시 카카오페이 대표를 비롯해 카카오페이 임원진의 900억원대 차익실현과 함께 ‘먹튀’ 행태로 지탄받았다. 임원진이 단체로 주식을 매도하며 주가가 급락해 직원과 주주들이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측에선 논란에도 불구하고 정 CTO만큼 관련 기술에 대해 깊은 지식과 노하우를 가진 인사가 없어 임명했다고 전해진다. 지난 3월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는 직원간담회에서 정 CTO를 “복잡한 카카오의 서비스들을 위한 기술 이해와 제1금융권 기술 안정성 수준을 구축하고 경험한 경험이 있는 리더”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