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현재 3.3㎡ 당 4958만원…전년 동월보다 9.4% 상승
화성·분당·영통 등 경기 남부가 가격상승 주도
올해 들어 아파트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일부 지역 집값이 상승했다. 가장 집값 상승폭이 큰 곳은 경기도 과천이었다. 수도권의 최근 1년간 집값 변동률은 -0.4%로 아직 하락하고 있지만 과천, 화성, 분당 등 경기 남부의 매매가격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직방이 1년간 지역별 3.3㎡당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을 살펴본 결과, 과천시 아파트 가격이 2024년 4월 현재 3.3㎡당 4968만원으로 지난 해 4월보다 9.4% 상승했다고 15일 밝혔다. 수도권 자치구 내에선 변동률이 가장 높았다.
화성시(8.0%), 성남시 분당구(5.8%), 수원시 영통구(5.5%), 하남시(4.5%), 용인시 수지구(4.2%) 등 수도권 이남 지역이 그 뒤를 이었다.
서울 서초구와 접한 과천은 강남권 주택시장과 유사한 모습이다. 기존 단지를 재건축한 새 아파트 및 재건축 진행단지가 공존하는 가운데 2008년 입주한 래미안슈르도 오랫동안 실거주 편의를 무기로 인기였다. 최근에는 재건축 아파트가 높은 가격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1년간 가격 상승폭이 가장 높은 단지는 별양동에 위치한 주공4단지였다. 별양동 주공4단지의 3.3㎡당 매매가격은 5541만원으로 지난 해(4,095만원) 대비 35% 올랐다. 주공4단지는 4호선 정부과천청사역 바로 앞에 위치한 초역세권 단지이며 총 1437세대 규모 대단지로 재건축을 앞두고 있다. 최근 3월에는 전용면적 72㎡타입이 15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화성의 3.3㎡당 매매가격은 1532만원으로 지난 해 1419만원보다 8.0% 상승했다. 지난 3월 GTX-A노선이 개통되면서 동탄역 인근 단지가 신고가를 쓰며 가격상승을 주도했다. 동탄역삼정그린코아더베스트는 지난 2월 전용면적 92㎡타입이 신고가인 11억 3000만원에 거래됐으며 동탄역유림노르웨이숲도 지난 3월 전용면적 71㎡타입과 96㎡타입이 각각 10억원, 14억 2,000만원 최고가에 손바뀜 됐다.
오래된 아파트가 많은 성남시 분당구에선 신축단지의 가격 상승폭이 컸다. 지난 3월 정자동 3년차 단지인 더샵분당파크리버 전용면적 84㎡타입이 신고가인 14억 3500만원에 거래됐다.
이처럼 1년 사이 집값이 대폭 오른 지역이나 단지를 살펴보면, 대체로 우수한 입지를 갖춘 새 아파트, 또는 재건축 사업 등으로 새 아파트로 거듭날 곳들이 많았다. 서울 집값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가격 대비 삶의 질이 높으며 교통이 편리한 경기, 인천으로 이동하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상대적으로 가격조정이 크지 않았던 서울 아파트는 경기도보다 가격 상승폭이 적었다.직방은 “2024년 거래량이 늘고, 신고가 경신 사례가 이어지면서 일각에선 집값 상승 신호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지만, 집값이 본격적인 상승세라고 판단하기엔 어려워 보인다”면서 “입지에 따라 국지적 움직임이 일어나는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지금의 가격 상승은 집값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보다는 집값 하락을 방어하는 역할을 하는 정도일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