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 기준 통과…양산 승인
삼성D, 4종 모두·9000만대
LGD, 2종·4300만대 담당
中 BOE 최종 공급 불투명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애플 신형 아이폰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공급을 확정지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아이폰16 시리즈 OLED 패널 양산을 승인받았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생산하는 OLED 패널이 애플의 품질 기준을 통과했다는 의미로, 이제 본격적인 패널 양산과 공급을 시작한다는 뜻이다.
아이폰16 시리즈는 일반 모델 2종(일반형·플러스)과 프로 모델 2종(프로·프로맥스), 총 4종이 출시될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4종 모두를, LG디스플레이는 프로와 프로맥스에 OLED를 공급한다.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16 시리즈 패널은 올해 약 1억3000만대 생산될 예정이다. 이 중 삼성디스플레이가 9000만대, LG디스플레이가 4300만대를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6월 일반형과 프로맥스부터, LG디스플레이는 프로용 패널부터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에도 아이폰15 시리즈 대부분에 패널을 공급했다. 올해도 국내 업체들이 수주에 성공하면서 아이폰 시장 및 중소형 OLED 시장 주도권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프로 모델 2종에는 부가가치가 높은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OLED가 탑재돼 실적 및 수익성에서도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수혜를 거둘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 OLED 패널 공급사가 된 이후 처음으로 지연 없이 정상적인 생산 일정을 소화하게 됐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아이폰15 시리즈 양산 승인이 늦어지면서 삼성디스플레이가 해당 물량을 추가 소화했다. 아이폰14 시리즈에서도 양산 문제로 비슷한 일을 겪었는데, 올해는 실적 반등의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최종 승인을 따낸 것과 달리 아이폰 공급망에 진입한 중국 BOE는 아직 승인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BOE는 전작인 아이폰15 시리즈도 해를 넘겨서 납품하기 시작했고, 그나마 패널도 양산용이 아닌 리퍼용으로 공급됐다”며 “애플이 BOE를 다른 모델(아이폰SE4) OLED 공급사로 선정했는데, 아이폰16 물량을 주지 않을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미국에서 BOE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삼성디스플레이는 BOE가 자사 OLED 특허(다이아몬드 픽셀)와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는데, BOE가 패소할 경우 공급망 차질이 우려돼 애플이 승인을 미루고 있다는 주장이다. BOE는 박막트랜지스터(TFT) 기술인 옥사이드에서 애를 먹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