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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프로젝트는 운영진과 커뮤니티가 함께 프로젝트의 미래를 결정하는 탈중앙 거버넌스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이러한 요소는 커뮤니티를 단순히 사용자나 투자자들의 집합이 아닌, 프로젝트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게 만들었다.

 

따라서 한국에 존재하는 다양한 커뮤니티를 분석하는 것은 한국 시장의 특성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작업이다. 이번 글에서는 한국 크립토 커뮤니티를 분석하여 투자자들이 어떤 주제에 관심을 가졌는지, 더 나아가 이들의 관심과 시장 트렌드 간에 어떠한 상관관계가 존재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한국인 대상 텔레그램 코인 채널만 500개 이상

텔레그램은 메시지 전송 외에도 대형 그룹 채팅, 채널, 봇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면서 8억 명의 MAU를 보유하고 있는 대표적인 메신저 서비스다. 텔레그램에는 에어드롭 정보, 거래소 공지, DeFi 뉴스, 트레이딩 시그널, 리서치 등 다양한 주제의 채널이 존재하고 있으며 현재 한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크립토 관련 채널만 최소 500개 이상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각 프로젝트별로 텔레그램 공식 채널과 대화방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 프로젝트의 최신 정보와 업데이트를 신속하게 전달받을 수 있으며 국내에서는 온체인 활동을 하는 커뮤니티가 가장 활발하게 사용하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카카오톡은 한국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메신저 앱으로 높은 접근성을 바탕으로 많은 프로젝트가 오픈채팅방을 통해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다. 크립토 관련 오픈채팅방은 주로 일반적인 코인 투자자, 특정 코인 홀더 모임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특히 중앙화 거래소에 상장된 코인에 투자한 투자자가 다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톡 크립토 커뮤니티는 텔레그램에 비해 접근성이 높아 더욱 다양한 참여자들이 존재하지만 온체인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 비중은 적은 편으로 드러났다.

 

디시인사이드는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중 하나로 한국의 레딧이라 불리며 익명성을 바탕으로 한 거침없고 자유로운 토론 문화가 있는 커뮤니티다. 디시인사이드에는 암호화폐와 관련된 여러 갤러리가 존재하는데 대표적으로 비트코인 갤러리, 알트코인 갤러리, NFT 갤러리, 가상화폐 갤러리 등이 존재한다. 이 갤러리들에서는 온체인 활동보다는 주로 국내 중앙화 거래소인 업비트, 빗썸 등에 상장된 코인에 대한 정보 공유와 투자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대체로 투기적인 성향이 매우 강하고 객관적인 정보보다는 주관적인 의견과 단기 차익을 노리는 투자 방식이 주를 이룬다.

 

이 외에도 엑스(구 트위터), 디스코드, 코인판, 네이버 카페 등 다양한 플랫폼이 존재하며 각 플랫폼은 사용자 수, 관심사, 토론 문화 등에서 고유한 특성을 지닌다.

 

2024 코인 커뮤니티 트렌드는?

일정 기간 동안 특정 지역에서 해당 검색어가 얼마나 자주 검색되었는지 나타내는 구글 트렌드를 이용한 키워드 분석을 통해 한국의 투자자들과 사용자들이 어떤 주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주요 국가들과의 비교를 통해 알아보고자 한다.

 

미국, 일본 그리고 한국을 대상으로 대표적인 투자 대상 중 하나인 주식과 코인 키워드의 국가별 검색량을 비교했을 때 한국은 상기 비교 대상 국가들에 비해 코인에 더욱 높은 관심을 보였다. 미국에서는 주식(Stock)이 크립토(Crypto) 대비 약 20배에 달하는 검색량을 보였고 일본에서는 주식(株式)이 코인(コイン)보다 약 7배의 검색량을 보였지만 한국은 반대로 코인의 검색량이 주식보다 약 25% 더 많았다.이러한 관심도의 차이는 실제 투자자 수에서도 드러났다. 2022년 기준 주식을 적어도 한 주 이상 보유하고 있는 한국의 주식 투자자 수는 약 1441만 명(전 국민의 28% 비율)을 기록했는데 거래 가능한 계좌로 추산된 코인 투자자 수는 동년 약 627만 명(12% 비율)을 기록하여 상당히 높은 비율을 보였다. 반면 2022년 12월 일본에서 기록한 중앙화 거래소 등록 계정 수는 약 630만 명으로 인구의 5%가 암호화폐 거래소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비교적 낮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

 

◆온체인에 소극적인 한국

중앙화 거래소를 이용하는 것에 비해 온체인 활동은 진입 장벽이 매우 높은 편이다. 각국의 대표 거래소 키워드와 온체인 관련 키워드를 비교 분석해 나라별 온체인 관심도를 간접적으로 알아보았다.

 

온체인 거래에 대한 관심을 나타낼 수 있는 간접 지표로 대표 탈중앙 거래소(DEX)인 Uniswap를 선정하여 각국의 대표 거래소와 비교 분석을 실시하였다. 상대적 비율로 보았을 때 미국, 일본, 한국 순으로 중앙화 거래소에 대한 관심 대비 온체인 거래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특히 한국의 경우 크립토 투자 활동은 활발하지만 온체인 관심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경우 Uniswap에 대한 관심도가 높게 나타났지만 이는 bitFlyer에 대한 관심이 매우 낮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부각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비트코인 가격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커뮤니티 센티먼트 

2023년 한 해 동안 한국 텔레그램 크립토 커뮤니티에서 ‘비트코인’과 ‘BTC’ 키워드가 포함된 메시지를 오픈AI의 GPT-4 모델을 활용해 센티먼트 분석을 진행했다. 메시지의 긍정, 부정, 중립 여부와 비트코인과의 연관성, 그리고 메시지의 카테고리를 판단하도록 작성되었으며 이 과정에서 마케팅 및 프로모션 관련 메시지로 분류된 메시지는 분석 대상에서 제외해 총 2만2878개의 메시지를 분류하였다.

 

그 결과 6월에 긍정적인 메시지의 비중이 크게 증가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비트코인 가격 차트와 센티먼트 추이를 비교해 보면 대체로 가격 상승 국면에서 긍정 센티먼트가 확대되고 하락 국면에서는 부정 센티먼트가 증가하는 경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센티먼트가 가격에 선행하기보다는 후행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는 투자자들이 가격 변화에 반응하여 심리가 변화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하반기로 갈수록 긍정 센티먼트의 비중이 커지는 추세를 보였는데 이는 연말 비트코인 ETF 승인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글로벌 표준보다는 맞춤형 접근이 필요

한국 시장의 중요성과 잠재력을 고려할 때 많은 글로벌 웹3 프로젝트들이 한국 진출을 고려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하지만 성공적인 시장 진입을 위해서는 현지 커뮤니티의 특성과 니즈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한국 크립토 커뮤니티는 독특한 성향과 트렌드를 보이고 있다. 텔레그램, 카카오톡 등 메신저 기반의 커뮤니티가 매우 활성화되어 있고 단기 시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투기적 성향도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반면 엑스 사용률은 저조한 편이며 NFT나 디파이 같은 온체인 활동에 대한 관심도 타 국가에 비해 낮은 편이다.

 

이러한 특성을 감안할 때 해외 프로젝트가 한국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현지 투자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마케팅 전략과 커뮤니티 운영 노하우가 필수적일 것으로 보인다. 즉 글로벌 표준을 그대로 적용하기보다는 로컬 시장의 정서와 니즈를 반영한 맞춤형 접근이 필요할 것이다.

 

DeSpread 소개

디스프레드는 건전한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하는 2019 창립된 3 블록체인 전문 컨설팅 기업이다. 대중에게 양질의 소통과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올바른 크립토 생태계를 안착시키고자 하는 사명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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