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에 투자하는 주주는 기업이 경영을 통해 이윤을 극대화하고, 그 이윤을 자신에게 나눠주길 바란다. 그것이 주식회사의 본질이기도 하다. 돈을 빌려준 채권자라면 이자율이 명시돼 있기 때문에 수익률을 확실히 알 수 있지만, 투자자는 배당에 대한 수익률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이와 관련된 지표를 살펴보자.
Q. 주주가 가져갈 수 있는 이익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A. 주식회사는 주주의 투자로 이뤄진다. 주주는 기업이 자신의 투자자금을 경영에 잘 활용해 이익을 남기길 원한다. 이렇게 발생한 이익을 매년 또는 매 분기와 같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나눠주는 것을 배당이라고 한다. 이는 주주의 권리이며 주식회사의 본질이다. 더불어 기업의 주가가 상승한다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가치가 커지게 된다. 그러나 이익이 실현되려면 주식을 팔아야 하므로 이는 주주임을 포기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실질적으로 주주의 지위를 유지하면서 향유할 수 있는 이익은 배당이다.
그럼 주주는 배당을 얼마나 받아야 잘 받는 것이고, 기업은 얼마나 배당을 하는 것이 좋은 것일까? A기업 주식은 배당금이 1만원이고 B기업 주식은 배당금이 2만원이라면 배당금을 많이 주는 B기업 주식이 더 좋다고 말할 수 있을까? A기업과 B기업 현황, 이익의 크기, 주가 등이 다르기 때문에 배당금의 절대적인 크기만으로 어느 기업이 더 좋다고 이야기할 수 없다. 따라서 기업의 배당성향, 주가 대비 배당금 등 관련 지표를 기준으로 판단한다.
Q. 배당성향은 무엇인가요?
A. 배당성향이란 당기순이익 중 주주에게 지급한 배당금의 비율을 의미한다(배당성향=배당지급액/당기순이익×100). 즉 기업이 그 해 벌어들인 이익 중 얼마나 배당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예를 들어 Y기업의 2021년 이익이 1억원이고 지급한 배당금이 5000만원이라면 배당성향은 50%다. 작년에 벌어들인 이익 1억원을 모두 배당한다면 배당성향은 100%다.
기업이 배당을 하고 남은 이익을 보유하고 있다가 투자나 영업활동에 사용하면 이를 사내유보금이라고 한다. 배당성향이 높을수록 사내유보금을 적립할 자금이 줄어들고, 반대로 모두 적립한다면 나중에 사용할 자금은 축적할 수 있지만 주주에게 이익을 하나도 공유하지 못하게 된다.
배당성향은 기업이 처한 상황, 업종, 성숙도 등에 따라 달라진다. 오랜 기간 높은 배당성향을 가진 기업은 발생한 이익을 재투자하는 것보다 주주에게 나눠주는 데 더 많이 사용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만큼 사업이 안정적이라는 신호로 해석하기도 하지만 배당성향이 높다고 해서 반드시 성장이 정체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대비 배당의 비율이므로 당기순이익 자체가 커서 배당하고 남은 이익을 투자에 사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떤 이유에서든 배당성향이 높다면 발생한 이익을 많이 나눈다는 뜻이므로 안정적인 배당을 받기를 원하는 투자자는 높은 배당성향을 가진 기업에 투자를 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낮은 배당성향을 가진 기업은 성장에 더 많은 투자를 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배당을 하지 않고 남겨둔 이익은 사업 확장, 연구개발 등에 사용하기 때문에 향후 기업의 성장 가능성에 중점을 둔 투자자는 낮은 배당성향에도 불구하고 해당 기업에 투자를 하는 경향이 있다. 배당성향은 주주 의견을 반영해 언제든 변할 수 있으며 이는 기업의 전략이나 향후 투자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지표 중 하나다.
Q. 배당 수익률과 관련된 지표는 무엇인가요?
A. 기업 입장에서 배당을 얼마나 했는지를 나타내는 것이 배당성향이라면, 주주 입장에서 이 배당이 얼마만큼의 수익률을 의미하는지 나타내는 지표로는 배당수익률과 시가배당률이 있다. 배당수익률은 현재 주가 대비 한 주당 배당금의 비율이다(배당수익률=1주당 배당금/현재주가×100). A기업은 지난 1년 동안 한 주당 1만원을 배당했는데 현재 주가가 5만원이라면 배당수익률은 20%다. 주가는 매일 변하므로 배당수익률도 그에 따라 변할 수밖에 없다. 만약 A기업의 오늘 주가가 일시적으로 4만원으로 하락한다면 배당수익률이 25%로 높아진다.
이에 반해 시가배당률은 배당기준일의 주가 대비 한 주당 배당금의 비율을 나타내는 것이다(시가배당률=1주당 배당금/배당기준일주가×100). 배당기준일이란 배당을 받을 주주를 결정하는 기준이 되는 날짜다. 예를 들어 Y기업이 상반기에 배당을 하고 배당기준일이 6월 30일이라면 그날의 주주명부에 주주로 이름이 등재돼 있어야 배당을 받을 수 있다. 오랜 기간 주식을 보유했더라도 6월 20일에 주식을 판매했다면 올해 상반기 배당은 받을 수 없다.
주식의 현재가를 기준으로 하는 배당수익률은 매일 변하지만 시가배당률은 정해진 배당기준일의 주가를 기준으로 하므로 기준일이 정해지면 변하지 않는다. 상장회사는 배당이 결정되면 이에 관한 사항들을 공시해야 하는데, 이때 시가배당률을 공시하도록 관련 규정에 정해져 있다. 공시할 때 정확한 산식은 분모가 배당기준일 하루의 주가가 아닌 과거 일주일간의 주가 평균이지만 일반적으로 이야기할 때는 배당기준일의 주가라고 언급한다. 기업에 자금을 빌려준 은행이나 채권자는 자금을 대여해주면서 이자율을 정하므로 원금 대비 수익률을 알고 있다. 그러나 주주는 일정한 이자가 없기 때문에 관련 지표가 여러 가지다. 주주로서 투자금에 관련된 지표들을 알고 있다면 기업의 배당 기사를 볼 때 정확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 알쏭달쏭 OX 퀴즈
1. 배당성향이 높으면 기업의 당기순이익 중 사내유보금 비율이 높다. ( )
2. 배당수익률은 매일 주가에 따라 변동한다. ( )
3. A, B 두 기업 중 B기업의 1주당 배당금이 크다면 시가배당률도 B기업이 크다. ( )
▶ 정답 = 1. × 2. ○ 3. ×
출처 : 조은나라 세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