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마켓 라이브 펄스 조사
다음 달 5일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시 주식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상승하고, 금과 비트코인 시세가 크게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백악관에 입성하면 금리가 낮아져 주택 비용이 더 많이 하락할 것으로 관측됐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마켓 라이브 펄스가 지난 21~25일 투자자, 경제학자 등 35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해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38%는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시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가 향후 1년 간 올 들어 월 평균 수익률 2%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리스 부통령이 승리할 경우 S&P500지수 상승률이 올해 월 평균 수준을 상회할 것이란 응답은 13%에 그쳤다.
S&P500 지수가 현재 상승률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는 응답 비율은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시 21%, 해리스 부통령 당선 시 32%로 조사됐다.
법인세 인하, 규제 완화 등 친기업 정책을 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기업 이익이 더욱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이 같은 조사 결과로 나타났다.
미 대선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주식시장은 통상 선거 이후 더 많이 오르는 경향을 나타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 8차례의 선거에서 S&P500지수는 선거 전 6개월 간 평균 1.5% 상승했으나, 선거 이후 6개월 동안은 평균 6.6% 올랐다.
모건스탠리 이 트레이드의 크리스 라킨 투자 매니징 디렉터는 "S&P500 지수는 지난 2016년과 2020년 대선 전에 매도세가 나타난 뒤 선거 이후 급등했다"고 진단했다. 베르덴스 캐피탈 어드바이저스의 메건 호르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 수익률은 백악관 주인이 누구인지 보다는 경제 펀더멘털, 기업 수익에 더 좌우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주택 비용은 해리스 부통령 당선 시 하락할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들은 해리스 부통령이 승리할 경우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가 현재 6.54% 수준에서 임기 말인 4년 뒤 금리 중간값을 5.5%로 예상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시 임기 말 금리는 5.9%로 추정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규모 관세 부과, 감세 정책을 공약했는데 이 정책이 인플레이션과 고금리를 부추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금과 비트코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 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응답자의 57%는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시 금값이 더 뛸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시 물가가 오르면 인플레이션 방어 수단인 금값 역시 오를 것이란 관측이다. 해리스 부통령이 승리할 경우 금값이 오를 것이란 응답은 45%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호적인 입장을 보이는 가상화폐 역시 그의 당선 시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비트코인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 승리 시 예상치 중간값 기준으로 연말 8만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6만7000달러 수준이다. 해리스 부통령 당선 시에는 비트코인 시세가 연말 6만5000달러선으로 하락할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