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가 인수·합병(M&A) 대상을 물색하면서 치킨 프랜차이즈 노랑통닭으로 유명한 노랑푸드와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더본코리아가 최근 인수·합병(M&A) 추진을 공식화 해왔던만큼 인수 협상이 구체화할지 주목된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최근 노랑푸드 인수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랑푸드는 2020년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큐캐피탈과 코스톤아시아가 지분 100%를 총 700억원에 인수했다. 노랑통닭 가맹점은 2021년 562개에서 지난해 752개로 늘었고, 매출도 700억원대에서 지난해 1000억원을 넘길만큼 성장했다.
큐캐피탈 등은 노랑푸드 매각을 위해 지난해 말 삼정KPMG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올해 초 투자레터와 투자설명서(IM)을 배포하며 원매자를 물색하고 있다. 최근 외국계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주요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이 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코스피 상장사 더본코리아와도 접촉했다.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11월 상장 당시 공모자금 935억원을 확보했다. 이를 이용해 M&A 등 사세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달 28일 첫 주주총회에서도 백 대표가 직접 참석해 식음료(F&B) 푸드테크를 비롯한 시너지 창출 가능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M&A와 지분투자를 하겠다고 공표하기도 했다.
다만 지난 설 연휴를 전후해 불거진 '빽햄'의 가격논란부터 최근 제기된 농지법 위반 의혹과 제품 원산지 허위표기 오류, 직원 블랙리스트 게시판 등의 논란이 한꺼번에 불거지면서 노랑푸드를 포함한 M&A 논의가 현재는 잠정 중단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종원 대표는 지난달 주총에 참석해 전사 차원에서 문제가 될 수 있는 소지들을 찾아내 주주들이 기대했던 더본코리아로 돌려놓겠다고 사과했고,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더본코리아는 그간의 논란이 관망세로 전환됐다고 판단되면 M&A 추진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를 중심으로 민생영역에 해당하는 프랜차이즈 업종에 사모펀드 운용사가 진출할수 없도록 하는 움직임이 감지되는 것도 더본코리아에는 호재일 수 있다.
관건은 가격이다. 투자은행(IB) 업계는 노랑푸드 지분 100% 가격을 2000억원 안팎으로 추산한다. 더본코리아고 공표한 M&A 활용 자금은 1000억원 안팎이다. 적지 않은 차이가 난다는 점에서 M&A 협상이 재개된다고 해도 협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IB업계 일각에선 더본코리아가 치킨 프렌차이즈를 1순위 인수 대상으로 고려 중이라 인수군 가격이 맞지 않을 경우 인지도는 낮지만 보다 싼 매물로 접촉을 확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1순위로 치킨프렌차이즈를 고려하고 있는 건 아니다"라며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대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