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간편결제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는 '애플페이'
애플페이가 국내 시장 진출을 위한 막바지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성장하는 간편결제 시장
간편결제란 스마트폰을 활용하여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스마트폰에 신용카드, 은행 계좌 등의 정보를 미리 저장하고 비밀번호 입력 또는 단말기 접촉을 통해 결제할 수 있는 방식입니다. 삼성전자의 삼성페이, 네이버의 네이버페이, 카카오의 카카오페이 등이 대표적인 간편결제 서비스입니다.
따로 지갑을 가지고 다닐 필요 없이 스마트폰 하나로 손쉽고 빠르게 결제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인해 간편결제 이용 규모는 계속해서 커지고 있습니다. 하나금융연구소에 따르면 간편결제 이용 규모는 2016년 이후 연평균 57% 증가해왔으며, 2021년 국내 민간 결제 1,000조원의 20%에 달하는 수준까지 성장했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상반기 간편결제 서비스의 1일 평균 이용액은 2020년 4,009억원, 2021년 5,590억원, 2022년 7,231억 7,000만원으로 꾸준히 증가해왔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소비력이 큰 중장년층도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면서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애플페이의 등장
국내 시장에 애플페이가 시범 도입되며 간편결제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애플페이는 애플에서 제공하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로 NFC(근거리 무선 통신 기술)를 활용합니다. 해당 서비스가 도입되면 삼성페이처럼 아이폰, 애플워치, 아이패드 등 애플사에서 제조한 장치를 통해 온, 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해집니다.
애플은 2014년 10월, 미국에서 첫 시행을 시작으로 전 세계 70여개 국가에서 애플페이 서비스를 제공해왔습니다. 이후 화면을 잠금 해제하지 않고 결제 기능, 여러 신용카드 중 골라 결제할 수 있는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며 세계 간편결제 시장의 선구자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동안 한국 시장 진출도 여러 차례 시도하였지만, 단말기 호환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러다 이번 현대카드와 독점 계약을 맺으며 처음 시범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현대카드는 NFC 단말기를 보유한 제휴업체(코스트코, 이마트, 스타벅스 등)를 우선으로 애플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며, NFC 단말기 보급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합니다.
애플페이가 도입된다는 소식이 들리자 국내 많은 이용자의 관심이 집중되었습니다. 일부 브랜드에서는 애플페이 이용객들을 잡기 위해 포스 단말기 교체 작업을 하는 등 준비 작업에 나섰습니다.
애플페이 흥행의 열쇠
애플페이가 국내 시장 도입을 위한 첫 단추를 끼웠지만, 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아직 많은 과제가 남았습니다. 그 중 ‘NFC 단말기’ 보급량을 늘리고 제휴 카드사를 늘려 애플페이 사용처를 다양화하는 것이 핵심 과제입니다.
NFC와 MST(마그네틱보안전송) 기술을 함께 지원하는 ‘삼성페이’와 다르게, 애플페이는 NFC 기능만 지원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신용카드 가맹점 단말기의 90%가 NFC 기능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10%의 NFC 단말기 중에서도 대부분이 애플페이에 필요한 EMV 컨택리스 기술이 적용되어 있지 않아 사용이 어렵다고 합니다.
즉 애플페이가 성공적으로 도입되기 위해서는 NFC 단말기 도입이 늘어나야 합니다. NFC 단말기 도입 비용을 가맹점주가 부담해야 한다면 애플페이가 성공적인 도입이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현대카드 가맹점들을 시작으로 NFC 단말기를 점차 확보해나가는 것이 애플페이 흥행의 제1과제입니다.
또한 현대카드 외에도 다양한 제휴 카드사를 늘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현대카드 사용처에서만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다면 사용성이 제한되기 때문에 ‘애플페이는 불편하다’라는 인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고된 시장 지각 변동
여러 남은 과제와 우려 속에서도 애플페이는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국내 시장에 발을 들여놓았습니다. 애플페이를 이용하기 위해 아이폰으로 바꾼다는 등 애플 전자기기로 사용처를 옮기겠다는 소비자들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에 일각에서는 간편결제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페이의 이용자의 이탈 현상도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애플은 애플페이 서비스 도입에 발맞춰 애플스토어 점포를 늘리는 등 적극적으로 한국 시장을 공략하기에 나섰습니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이 3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애플페이 도입 이후 시장이 어떻게 변화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에서는 디지털 홈 키,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 서비스 등을 도입하며 삼성페이의 기능을 강화하기에 나섰습니다.
아이폰 이용자들은 애플페이 소식에 양손을 들고 환영하고 있습니다. 매력적인 기기에 간편결제 서비스의 편리함이 추가되며 활용성이 높아진 것입니다. 한편 간편결제 서비스 시장은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NFC 단말기 확보 등 여러 문제를 해결하고 애플페이가 한국에 성공적으로 상륙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출처 : 하나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