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애플워치 밴드에 센서를 추가, 미세한 손동작을 추적할 수 있도록 하는 특허를 출원해 눈길을 끈다.
6일(현지시간) 애플인사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이 같은 내용의 특허가 미국특허청(USPTO)을 통해 공개됐다.
현재 애플워치는 기기 밑면의 센서를 통해 사용자의 활동과 생체리듬을 인식한다. 이번 특허가 흥미로운 점은 액세서리인 밴드의 센서가 동작을 추적한다는 것이다.
애플워치에는 이미 '어시스티브 터치'(Assistive Touch) 설정을 통해 활성화할 수 있는 유사한 기능이 있다. 사용자가 주먹을 쥐면 알람을 끌 수 있는 식이다.
새로운 특허에서는 기존의 기능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켜 손가락의 움직임까지 감지한다. 상용화된다면 더 정확한 건강 모니터링은 물론 제스처만으로 다른 기기도 제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허는 전극이 추가된 밴드가 사용자 근육의 움직임과 미세한 전기적 신호를 어떻게 감지할 수 있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사용자는 손을 쥐거나 뻗는 등 동작을 통해 센서를 작동시킬 수 있다. 사용자가 손동작을 하면 손목의 근육과 힘줄이 움직이고, 이때 밴드를 통해 전기적 신호가 전달된다.
특허에는 손바닥을 위아래, 시계방향, 반시계 방향 등으로 움직이는 등 밴드가 추적할 수 있는 움직임이 묘사됐다.
애플은 특허에서 밴드의 센서가 "근육이 수축할 때 발생되는 근전도(EMG) 신호를 감지하도록 구성될 수 있다"며 "몇 가지 예에서 이는 사용자의 팔뚝과 손목에 있는 굴근과 신근, 힘줄의 활동에 의해 생성되는 EMG 신호를 검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이 같은 동작이 카메라로도 감지될 수 있지만 더 복잡한 하드웨어 및 이미지 처리를 필요로 한다고 덧붙였다. 또 장갑이나 손잡이, 컨트롤러 같은 일상적으로 착용 및 사용하기 어려운 형태는 배제했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애플워치 기능 확대를 위해 꾸준히 특허를 출원 중이다. 지난 2월엔 애플이 채혈을 하지 않고도 혈당을 측정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큰 진전을 보였으며, 향후 해당 기능을 애플워치에 탑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이 개발 중인 혈당 측정기는 자체 설계한 실리콘 포토닉스(광반도체)와 분광 흡수계를 이용해 피부 아래 모세혈관에서 나온 간질액이 있는 곳에 레이저를 쬐어 센서로 혈당을 측정하는 방식이다.
애플은 지난 10년간 수백 명을 대상으로 이 기술을 시험해 왔으며, 이제는 개념증명 단계까지 끌어올린 상태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한편 애플이 지난해 10월 출시한 애플워치8, 애플워치 울트라 등 모델에는 처음으로 체온측정 센서가 탑재됐다. 체온센서는 수면 등 생활 체온 변화 패턴을 분석하고 이상 상황을 감지해서 알려준다. 정확한 수치 제공이 아니라 체온 변화 패턴을 측정하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