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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배당 기업

삼성전자에 이어 신한지주·KB금융, 현대차까지 분기 배당에 합류하면서 한국 증시에도 미국처럼 1년에 4번 분기배당을 주는 '분기배당주'가 늘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월 중순부터 이날까지 삼성전자 등 16개 기업이 분기배당을 공시했다. SK텔레콤은 분기 시가배당률이 1.7%에 달했고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등도 배당률이 1% 넘는 분기배당을 결의했다.

 

한국증시에서 분기배당 지급 종목(리츠 제외)은 삼성전자, 삼성전자우선주,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SK하이닉스, SK텔레콤, 쌍용C&E, 효성ITX, POSCO홀딩스, 한온시스템, 씨젠, CJ제일제당과 CJ제일제당1우선주, 케이카, 아이마켓코리아, 삼양옵틱스, KT&G, 우리금융지주, 티이엠씨, 에코마케팅 등 21개다. 올 들어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KT&G가 분기배당을 결정했다. 4대 금융지주 모두 분기배당주 대열에 합류했다. 최근 현대차도 올 하반기부터 분기배당 지급 계획을 밝혔다.

 

분기배당주는 1년에 4차례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규칙적인 현금흐름을 발생시킬 수 있다. 특히 배당금 재투자의 복리 효과 덕분에 주식투자의 실제 수익률을 크게 높일 수 있다. 김세환 KB증권 연구원은 "분기 배당금을 재투자할 경우 수익률 복리 효과를 극대화해 Total Return (배당 재투자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며 "특히 1년에 4회 배당을 받으면 수익률이 크게 올라간다"고 말했다.

 

코스피 고배당 50 지수의 2011년 이후 현재까지 수익률은 206.3%로 연평균 9.4%를 기록했다. 코스피 수익률 49.5% 대비 5배 이상 높다. 배당을 분기 단위로 4차례 받아 재투자한다면 복리 수익률은 이보다 훨씬 높아진다. 김 연구원은 "주주들에게 정기적으로 현금을 지급한다는 점도 주가 안정성을 높인다"며 "분기 배당을 받기 위해 주식을 매도하지 않고 분기 말까지 보유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분기배당을 지급하는 기업은 시가배당률도 높고, 재무적으로 우량한 곳이 많아 장기적으로 주가 상승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한다. 김용구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분기배당을 지급하는 기업은 주주에게 이익을 꾸준히 환원하는 곳으로 분기배당 자체를 재무적 자신감의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며 "재무적 예측 가능성이 높아 배당주 펀드와 인컴 펀드 등 기관 투자자들도 이 같은 주식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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