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엔 환율 장중 한때 149.04엔까지 상승
일본 엔화 가치가 또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킹달러’ 현상이 도래한 가운데 달러당 엔화 가치가 심리적 저항선인 150엔에 근접했다.
26일 마켓포인트, CNBC 등에 따르면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장중 한때 달러당 149.04엔까지 상승하면서 150엔 목전까지 왔다(달러화 강세·엔화 약세). 이는 150엔을 돌파했던 지난해 10월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일본은행(BOJ)가 지난 22일 대규모 통화 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한 이후 3거래일 연속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일본 당국이 연일 시장 개입성 발언을 하다 보니 달러·엔 환율은 장중 148.9엔 안팎에서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지만, 추세적인 엔화 약세 국면이 바뀌지는 않는 기류다.
이날 역시 스즈키 슌이치 재무상은 각의(국무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외환시장 동향을 높은 긴장감을 갖고 보고 있다”며 “과도한 변동에 대해서는 모든 선택지를 배제하지 않고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환율 상승 폭은 더 커지고 있다.
코메르츠방크의 에스더 라이첼트 외환 분석가는 “BOJ는 현재 체제에서 인내심을 갖고 통화 완화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당분간 엔화 약세는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무엇보다 달러화 오름세가 워낙 가파르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간밤 “내년에도 기준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했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징중 106을 돌파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다.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4.566%까지 치솟았다. 고금리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관측을 반영한 것이다. 어느덧 4.6% 레벨까지 넘보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