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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오프 통합한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출범 넉 달째
금융 파트너 ‘토스’와 첫 외부 협업 실현
쿠팡·네이버 등 경쟁사 비해 존재감 미미

신세계유니버스 클럽

 

신세계그룹의 통합 멤버십 서비스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이 출범한 지 넉 달이 넘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공개 당시 전사적 역량을 결집해 그룹 계열사를 한 데 모아 유통업계의 큰 주목을 받았으나 기대와 달리 조용한 모습이다. 각 계열사 간 ‘통합 효과’와 실질적 혜택을 소비자 입장에서 체감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순탄치 않은 상황에서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은 처음으로 금융부문 파트너 토스와 협업을 시작했다. 첫 외부 협업을 통해 이미 유료 멤버십 분야에서 입지가 확고한 쿠팡과 네이버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멤버십 효과·가입자 수 1000만 달성은 언제?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은 SSG닷컴, G마켓, 이마트, 신세계백화점·면세점, 스타벅스 등 6개 온오프라인 유통 계열사가 참여한 통합 멤버십으로 지난 6월 8일 출범했다. 원하는 계열사 한 곳을 선택하고 연회비 3만원을 내면 포인트 3만점과 타 계열사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출시 초반에는 혜택 대비 연회비가 비싸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신세계 측은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의 경쟁력인 ‘확장성’을 내세우며 외부 기업들과 멤버십 협업도 추진하겠다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당시 신세계는 멤버십 가입자를 5년 내 1000만명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내걸었으나 현재 가입자 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KT, 대한항공 등 다양한 분야와의 협업을 논의 중”이라며 “가입자 수를 공개할 수 없지만, 내부적인 목표치는 채웠다”고 밝혔다.

 

또 다른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온·오프라인 모두에서 혜택을 누리는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은 신세계 그룹사만의 혜택을 얻는 게 아닌, 외부 제휴사들의 혜택도 같이 받을 수 있게 확장해나가는 과정에 있다”며 “다음주 진행되는 ‘쓱데이’는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회원들이 더 특별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설계해 신세계 유료 멤버십만의 특장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6월 8일 오전 코엑스에서 열린 '신세계 유니버스 페스티벌'에서 (왼쪽부터) SSG닷컴 이인영 대표, 이마트 강희석 대표, 지마켓 전항일 대표가 질의에 답하고 있다.
6월 8일 오전 코엑스에서 열린 '신세계 유니버스 페스티벌'에서 (왼쪽부터) SSG닷컴 이인영 대표, 이마트 강희석 대표, 지마켓 전항일 대표가 질의에 답하고 있다.

 

우려의 시선 속에서도 계열사 간 시너지는 나타났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8월 공개한 50일간 멤버십 실적을 통해 통합 이용자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출시 후 50일간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가입 회원들은 평균적으로 가입한 곳 외에 추가로 2곳에서 쇼핑을 즐겼다. 통합 멤버십의 취지에 맞게 고객들이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혜택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는 게 신세계의 설명이다.

 

이후 이용액 상승으로 이어졌다. 통합 멤버십 출범 후 50일간 회원들의 객단가는 비회원 대비 67% 높았다. 멤버십 가입 전과 비교해 자신이 가입한 계열사를 비롯해 2곳의 계열사에서 더 소비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참여 계열사에서 이러한 효과가 나타났다. SSG닷컴의 경우 멤버십 회원이 쓴 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일반 고객으로 이용한 금액보다 42% 많았다.

 

금융으로 확장한 유니버스…쿠팡·네이버 대적하기엔 ‘물음표’

최근 신세계는 드디어 계열사가 아닌 첫 외부와의 협업 시작을 알렸다.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토스 어플리케이션(앱)에서도 가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토스 이용자는 토스 앱을 통해 이마트·SSG닷컴·G마켓 등 3사의 회원 가입 후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회원 등록까지 마칠 수 있다. 토스를 통해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에 처음 가입하면 이마트·SSG닷컴·G마켓 중 가입한 플랫폼에서 바로 사용 가능한 3만원 상당의 캐시를 받고 토스 포인트 3000원도 추가로 얻을 수 있다.

 

또 회원이 보유한 신세계유니버스클럽 관련 캐시들을 토스에서 볼 수 있게 됐다. 토스에서는 이마트의 e머니, SSG닷컴의 쓱머니, G마켓의 스마일캐시와 함께 신세계포인트 잔액을 확인할 수 있다.

 

토스와의 연계는 6월 신세계가 유니버스 클럽 출범 당시 언급한 외부 기관과 협업을 통한 혜택 확장 계획의 첫 번째 사례다. 신세계는 토스페이 결제 영역 확대와 SSG페이, 스마일페이와 시너지 창출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이미 입지가 확고한 쿠팡·네이버 등의 기존 유료 멤버십 아성을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란 시선이 다수다. 쿠팡 와우 멤버십과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을 긴장시킬 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쿠팡은 유료 멤버십 ‘와우’를 출시해 단골 고객과 수익성을 모두 챙겼다는 평가다. 가입자 수는 대략 1100만명으로 추산된다. 쿠팡의 2분기 활성고객(물건을 한 번이라도 구매한 고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한 1971만 명을 기록했다. 수익성은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네이버는 2020년 6월 ‘네이버 플러스’ 유료 멤버십을 내놨다. 월 4900원을 내면 네이버 쇼핑 및 예약 결제 금액의 최대 5%를 적립해주는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네이버는 올 2분기 멤버십 이용자가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고 밝혔다. 현재 가입자 수는 약 800만명이다. 

 

쿠팡·네이버·마켓컬리 등 여러 업체가 유료 멤버십을 운영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만이 내세울 수 있는 차별성을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업계 관계자는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은 충성 고객을 늘리기 위해 소비자들의 이용 편의성을 높여야 한다소비자들의 니즈에 부합하는 계열사 원활한 연계 서비스나 파격적인 할인 혜택을 제공해야 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토스와의 협업을 통해 반등을 노리고는 있지만, 실효성 있는 혜택을 지속적으로 발굴하지 못한다면 점유율 변동은 생기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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