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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총괄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총괄

 

국내 대표 라면 회사의 오너 3세들이 본격적으로 경영 일선에 뛰어들고 있어 승계 작업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라운드스퀘어는 회사 비전의 조속한 실행과 현실화를 위해 예년보다 빠른 임원 인사를 실시했으며, 이를 통해 김정수 부회장의 장남이자 오너 3세인 전병우 전략기획본부장(CSO)을 상무로 승진시켰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번 정기 임원 인사는 성과와 전문성이 검증된 인력을 전진 배치했다. 또 지속성장을 위한 전문성을 강화하고, 글로벌 비즈니스 및 혁신의 가속화를 적극 추진하는 데에 방점을 뒀다.
 
전병우 상무는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총괄과 삼양식품 신사업본부장을 맡아 겸직하게 됐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전 상무 승진에 대해 그룹의 혁신 경영을 주도해 이룬 성과를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전 상무는 지난 7월 기업 이미지(CI) 리뉴얼을 추진했으며 기업 철학과 비전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며 그룹의 변화를 진두지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직속조직으로 라면 TF팀을 꾸려 신규 브랜드 '맵탱'을 기획했으며, 지난 9월 진행한 비전선포식을 통해 공식 석상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 기업의 향후 비전에 대해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신상열 농심 구매담당 상무
신상열 농심 구매담당 상무

 

업계에서는 농심의 연말 정기 인사에도 주목하고 있다. 신동원 회장의 장남 신상열 상무가 그룹의 장자 승계 원칙 아래 경영 수업을 받고 있는데, 경영 전면에 한 걸음 더 나올지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신 상무는 1993년생으로 미국 컬럼비아 대학 졸업 후 2019년 농심 경영기획팀에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이듬해 대리, 2021년 11월 구매담당 임원으로 승진 후 원자재 수급 등 핵심 업무를 총괄하는 등 고속 승진을 이어왔다. 농심이 승계 작업에 속도를 낸다면 신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킬 가능성이 다분하다.
 
특히 현재 신상열 상무가 맡고 있는 구매담당 업무은 제조기업에서 산업 구조 전반을 이해하는 핵심 업무 중 하나다. 소맥분, 팜유 등의 원자재 관리에 따라 수익성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의 장녀 함연지(오른쪽) 씨가 타바스코 소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의 장녀 함연지(오른쪽) 씨가 타바스코 소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 상무는 금융 악화와 물류 대란으로 힘들었던 지난 2년간 악조건 속에서 원자재 수급에 매진해 경영능력을 입증했다. 올해 상반기 농심의 영업이익은 11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뛰어올랐다. 영업이익률도 2.6%에서 6.9%로 상승했다. 하반기에도 농심은 글로벌 사업 호조에 힘입어 매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수익성 개선은 신 상무의 승진에 힘을 싣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오뚜기는 최근 몇 년간 3세 경영 체제 구축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해 오뚜기는 자회사 오뚜기라면지주와 오뚜기물류서비스지주를 흡수합병하며 5년에 걸친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마무리했다. 이로 인해 오뚜기가 양 사업회사를 100% 자회사로 두는 구조가 됐다. 이로써 오뚜기가 주요 계열사를 모두 거느리는 사업형 지주사 형태를 갖추게 됐다. 동시에 오너 일가의 지배력도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오뚜기 역시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함영준 회장의 장남 함윤식 씨가 유력한 후계자로 거론되고 있지만, 최근 장녀인 함연지 씨가 해외 식품 부문에 관심을 보이면서 남매가 모두 경영 일선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함연지 씨는 그동안 회사 경영과는 무관한 뮤지컬과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동해왔다. 하지만 최근 개인 유튜브를 통해 "한식을 해외에 알리는 것에 대한 소명 의식이 생겼다"며 "세계에서 가장 큰 미국 시장이자 한국 식품의 중심지인 LA에서 현장을 배워보려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남편과 함께 미국 현지로 거처를 옮겼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가 장자 승계 원칙을 고수하는 데다 함연지 씨가 오뚜기에서 직책을 맡고 있지 않은 것은 맞는 사실이지만, 최근 행보를 보면 경영 참여와 무관하다고만은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의 장녀 함연지 씨가 타바스코 소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의 장녀 함연지 씨가 타바스코 소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뚜기는 최근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뚜기는 지난 8 미국법인인 '오뚜기 아메리카홀딩스' 산하에 생산법인인 '오뚜기 푸드 아메리카' 설립했다. 현지 생산법인을 설립하면서 현지에서 직접 생산·판매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생산공장 설립을 위한 부지 검토에도 착수한 상태다. 미국 시장 소비자를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뚜기는 그동안 해외보다는 국내 사업 운영에 공을 들여왔다. 하지만 K-푸드 열풍으로 경쟁사들이 해외 사업을 확대, 높은 성과를 냄에 따라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국내외 환경에 맞춰 트렌드를 파악하고 소비자 접점을 강화하기 위해 오너3세를 전면 배치하는 모습이다"라며 "세대 교체와 함께 젊은 감각을 앞세워 사업을 확장해나가려는 것으로 보인다"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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