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황제, 인플레 둔화에 환호한 시장에 경고
헤지펀드 전설 그리핀 "인플레 지니, 병속에 넣어야"
‘월가 황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체이스 회장이 다시 경고를 날렸다. 인플레이션이 쉽게 잡히지 않을 만큼 시장이 지나치게 환호하는 것은 경계해야한다는 지적이다.
다이먼 회장은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그렇게 빨리 가라앉지 않을 것 같다”며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상을 일시 중지하는 것은 옳지만 그들은 조금 더 (긴축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다이먼 회장의 발언은 이날 물가가 둔화됐다는 소비자물가(CPI) 보고서가 나온 이후 나왔다. 연준의 강한 긴축 속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점차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자 시장은 연준이 긴축 사이클을 끝낼 수밖에 없다며 낙관론이 지배하고 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3.2%로 월가가 집계한 예상치(3.3%)를 소폭 밑돌았다. 직전월 상승률(3.7%) 대비 크게 둔화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4.0%, 전월 대비 0.2% 각각 올랐다. 시장예상치는 각각 4.1%, 0.3%였다. 여전히 연준 목표치 대비 2배 높은 4.0%이긴 하지만, 2021년 9월 이후 최소 상승폭을 기록했다.
다이먼은 줄곧 인플레 우려에 대해 경고를 해왔다. 다이먼은 지난 9월 7%의 고금리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고, 연준이 인플레와 싸움을 끝내기 위해서는 기준금리를 더 올릴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대형 헤지펀드 시타델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켄 그리핀도 다이먼과 비슷한 경고를 시장에 던졌다. 그는 “Fed는 ‘인플레이션 지니’를 다시 병 안에 넣겠다는 메시지를 가질 필요가 있다”며 “너무 빨리 금리 인하에 나서면 2% 목표 약속에 대한 신뢰를 잃을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