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C, 매출 전망치 상향 조정…올 매출도 5265억 달러로 높여 잡아
시장조사업체 IDC가 올해와 내년 전세계 반도체 매출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치고 내년에 다시 회복세에 들어선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IDC는 지난 9월에만 하더라도 올해 전세계 반도체 연간 매출을 5천188억 달러(675조 2천700억 원)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번에 매출 전망치를 5천265억 달러(685조291억원)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반도체 매출 5천980억 달러(778조578억원) 보다 12%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또 IDC는 6천259억 달러(814조2천333억원)로 예상했던 내년 반도체 연간 매출 전망치는 6천328억 달러(823억2천95억원)로 상향 조정했다. 내년 반도체 시장이 올해 보다 약 20.2% 증가한다는 전망이다. IDC는 미국 시장이 수요 회복력을 유지하고, 중국이 내년 하반기에 회복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세계 반도체 시장 반등할 것으로 분석했다.
마리오 모랄레스 IDC 반도체 그룹 부사장은 "올해 전세계 반도체 산업이 전년 보다 12% 감소가 예상되지만, 지난 9월 전망보다 개선된 것"이라며 "반도체 매출이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2024년에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주요 수요처인 PC와 스마트폰 시장은 장기간의 재고 조정이 완화됨에 따라 반도체 수요가 개선될 전망이다. 자동차 및 산업 부문의 높은 재고 수준은 내년 2분기에 정상 수준으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또 내년 인공지능(AI) PC 및 AI 스마트폰 출시와 메모리 평균판매가격(ASP) 및 D램 비트 출하량 개선으로 인해 2024년부터 2026년까지 반도체 콘텐츠와 신규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웨이퍼 용량 가격은 보합세가 예상된다. 파운드리 공급업체가 점진적으로 가동률을 개선하고, 핵심 팹리스 고객들로부터 수익성을 개선에 따른 영향이다. 또 지역별 반도체 투자 보조금(ChipAct) 인센티브가 공급망 전반에 투자를 활성시키면서 내년 2분기에 설비투자(캐펙스, CapEx)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루디 토리조스 IDC 반도체 공급망 선임 연구원은 “반도체 시장이 성장세로 돌아옴에 따라 시장 전망을 ‘성장(GROUP)’으로 상향 조정했다”라며 “공급업체의 재고 수준이 여전히 높지만 시장의 채널, OEM에서 가시성이 분명히 개선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내년 1분기부터 최종 사용자 수요에 부합하는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라며 “결과적으로 신규 투자 시작에 따른 설비투자 비용이 증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