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0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발표
주담대 0.21%p·신용대출 0.22%p 올라
은행채 상승에 대출·예금금리 2개월째↑
예금 연 3.95%... 예대차 1.29%p로 축소
지난달 은행권의 가계대출 금리가 3개월째 상승해 5%대로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미국 긴축 장기화 우려가 퍼지며 은행채 등 시장금리가 뛴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10월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5.04%로 9월보다 0.14%포인트(p) 올랐다. 지난 2월(연 5.22%) 이후 8개월 만의 5%대 금리다.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 8월(연 4.83%) 3개월 만에 반등한 뒤 9월(연 4.9%)에 이어 10월까지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대출 종류별로는 주택담보대출(4.56%)과 일반 신용대출(6.81%)이 각 0.21%p, 0.22%p 높아졌다. 주택담보대출은 5개월, 신용대출은 4개월 연속 올랐다.
주담대 중 고정형 금리(연 4.53%)의 상승 폭(0.23%p)이 변동형 금리(4.64%·0.13%p)보다 컸다. 이로써 변동·고정금리 금리차도 한달 새 0.21%p에서 0.11%p로 줄었다. 주담대 가운데 고정금리 비중 역시 75.2%에서 67.2%로 8%p 줄었다.
기업대출금리도 일제히 올랐다. 대기업 금리(5.30%)와 중소기업 금리(5.35%)가 각 0.12%p, 0.01%p 상승했다.
가계·기업 대출을 모두 반영한 전체 대출금리는 연 5.24%로 전월 대비 0.07%p 상승했다. 2개월째 오름세다. 대출 평균 금리와 가계·기업대출 금리 모두 지난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서정석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은행채(1년물 0.12%p·5년물 0.28%p 상승)와 코픽스(COFIX) 등 지표금리가 오르면서 대출 금리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평균 금리도 연 3.95%로 0.14%p 높아졌다. 두달 연속 상승세다. 시장 금리 상승, 예금 유치를 위한 우대금리 확대 등의 영향이다.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연 3.91%)가 0.17%p, 금융채·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연 4.07%)도 0.11%p 뛰었다.
은행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 금리의 차이, 즉 예대금리차는 1.29%p로 전월(1.36%p)보다 0.07%p 줄었다. 예금 금리 인상 폭이 대출 금리를 웃돌면서 2개월 연속 축소됐다. 신규 취급 기준이 아닌 잔액 기준 예대 금리차(2.47%p)도 0.02%p 좁혀졌다. 총수신(예금) 금리(연 2.72%)의 오름폭(0.04%p)이 총대출 금리(5.19%·0.02%p)보다 컸기 때문이다.
한편 은행 외 금융기관들의 예금 금리(1년 만기 정기 예금·예탁금 기준)는 상호저축은행(연 4.31%)과 신용협동조합(연 4.19%), 상호금융(연 3.93%)에서 각 0.04%p, 0.17%p, 0.16%p 높아졌다. 새마을금고(연4.53%)는 그대로였다. 대출금리는 상호저축은행(연 12.56%)과 신용협동조합(연 6.09%)에서 각각 0.8%p, 0.01%p 올랐고, 상호금융(연 5.60%)과 새마을금고(연 6.08%)에서 각각 0.07%p, 0.09%p 떨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