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아이폰 개발 나서...애플, 타격 예상
애플 전직 지원 20여명, 러브프롬으로 옮겨
인공지능 혁신의 아이콘 샘 알트만 오픈AI CEO와 아이폰 디자인의 전설 조니 아이브가 의기투합해 인공지능 시대에 맞는 새로운 발명품을 만드는 도전을 시작한 가운데 이들을 따르는 애플 디자이너들의 엑소더스가 이어지고 있다. 혁신이 더 이상 보이지 않는 아이폰 생태계에서 벗어나서 인공지능이 만들어낼 전혀 새로운 하드웨어를 개척하겠다는 의지와, 아이폰을 오늘날의 반열로 올려놓은 조니 아이브에 대한 존경 내지 추종이 복합적인 배경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알트만과 아이브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CEO와 함께 인공지능 시대의 아이폰을 발명하기 위한 10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논의한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애플의 아이폰 및 애플워치 최고 디자이너(제품 디자인 부사장)인 탕 탄이 조니 아이브가 세운 러브프롬에 합류하기 위해 내년 2월 애플을 떠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탕 탄은 조니 아이브, 샘 알트만 오픈AI CEO와 함께 새로운 AI 하드웨어 프로젝트를 위해 뭉칠 전망이다. 조니 아이브와 샘 알트만이 지난 9월 AI 시대에 맞는 아이폰을 뛰어넘는 발명품을 만들겠다고 밝힌 일환이다.
이들은 AI 기술에 최적화돼 있으면서 스마트폰보다 진화한 새로운 형태의 기기를 내놓는 것이 목표이며 'AI 시대의 아이폰'을 선보이고자 한다. 이를 위해 손정의 소프트뱅크 CEO는 10억달러 이상의 자금 지원을 논의하고 칩 설계 회사 암(Arm)의 기술을 발명품에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알려진 바 있다.
이번에 합류하는 탄 애플 부사장은 애플에서 일하는 동안 아이폰, 애플워치, 에어팟을 포함한 다양한 애플 제품을 연구했으며 가장 중요한 제품에 대한 중요한 결정을 내린 인물로 인정받고 있다.
탄은 러브프롬에서 AI 하드웨어 엔지니어링을 이끌 예정으로 알려졌다. 탄 외에도 패트릭 코프먼 UI(사용자 인터페이스) 디자인 리더, 애플의 인터렉션 아키텍처 팀을 운영하던 콜린 번즈 등 20명이 넘는 전직 애플 직원이 러브프롬으로 자리를 옮겼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올초에는 조니 아이브의 후임으로 있던 에반스 행키 제품 디자인 책임자도 애플을 떠난 바 있다. 아이브가 이끌던 전체 팀원 중 약 14명이 2019년 이후 애플을 떠났고, 남은 인원은 5~6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애플을 퇴사한 상당수가 아이브와 뜻을 함께 하고 있는 것이다. 애플은 러브프롬의 프로젝트로 인해 아이폰의 자리가 근본적으로 흔들릴 잠재적 위협을 받는 동시에, 제품 디자인을 책임질 무게 있는 디자이너들이 상당수 빠져나가 '디자인의 애플'이란 명성에 금이 갈 위기에 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