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개발사 ‘시프트업’ 최대어
예상 시가총액만 3.5조 달해
‘5곳 IPO’ 둘째주가 슈퍼위크백종원 ‘
더본코리아’도 곧 도전
‘파두사태’ 후 깐깐해진 심사로
일정 미뤄지며 청약 집중된 듯
6월 한 달 동안 13건의 공모주 청약 일정이 몰리면서 다음 달 기업공개(IPO) 시장에 큰 장이 열린다. ‘뻥튀기 공모가’로 논란이 된 ‘파두 사태’ 이후 깐깐해진 상장 심사로 일정이 미뤄지면서 6월에 청약일이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게임개발사 ‘시프트업’은 몸값이 조(兆) 단위로 평가되는 대어급 상장 예정회사로 주목받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다음 달 공모주 일반 청약을 받는 기업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를 제외한 13개사다. 이달 신규 상장주가 2개(아이씨티케이, 노브랜드)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6배 이상으로 많다. 전력 기업 그리드위즈가 오는 6월 3~4일 일반 청약을 시작하는 가운데, △라메디텍 △씨어스테크놀로지 △한중엔시에스 △이노그리드 △엑셀세라퓨틱스 △에스오에스랩 △시프트업 △하이젠알앤엠 △에이치브이엠 △이노스페이스 △하스 △이앤셀 등이 일반 청약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6월 둘째 주(10∼14일)는 씨어스테크놀로지·한중엔시에스·이노그리드·엑셀세라퓨틱스·에스오에스랩 등 5개 기업이 일제히 일반 청약을 진행하는 ‘공모주 슈퍼위크’가 될 전망이다. 스팩은 비상장기업 인수·합병(M&A)을 목적으로 하는 서류상 회사로 공모로 액면가에 신주를 발행해 투자자금을 모은 뒤 상장 3년 내에 비상장기업을 합병해야 한다.
대어급 새내기 주로는 시프트업이 꼽힌다. 시프트업은 ‘승리의 여신: 니케’ 제작으로 유명한 게임사로 관련 업계 기업공개(IPO)로는 2년여 만이다. 시프트업의 예상 시가총액은 약 3조5000억 원이다.
청약 예정일이 6월로 집중된 데는 일부 기업들이 일정을 줄줄이 연기해서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증권신고서에 상장에 가까운 월이나 분기 실적에 대해 가결산 상태라도 기재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상장한 반도체 설계회사(팹리스) 파두가 상장 전 공개한 연간 매출액 추정치가 실제 실적과 큰 차이를 보이며 문제가 되자 기준을 높였다. 실제 하스·에스오에스랩·이노그리드 등은 증권신고서를 4번 고쳤다. 이노그리드의 경우 지난해 2월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 11개월 만인 지난 1월 말 이를 통과해 거래소 IPO 심사 기간 최장 기록을 쓰기도 했다.
공모주 수익률은 올해 들어 하락세지만 새내기 종목에 대한 시장 선호도는 여전하다는 게 증권업계 판단이다. 대신증권 미드스몰캡팀은 “상장 이후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는 종목들의 전반적인 반등 시점도 1개월 내외로 빨라졌다”고 분석했다. 한편 올해 하반기에도 금융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를 비롯해 케이뱅크, 컬리 등 대어급 회사들이 상장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백종원 대표가 운영하는 더본코리아도 조만간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할 계획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