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中정부 밸류업 프로그램 강제성 높아”
“고배당 ETF가 밸류업 수혜주 될 것”

 

중국 고배당 상장지수펀드(ETF)가 시장 수익률을 웃도는 성과로 주목받고 있다. ‘중국판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에 주요 배당주가 힘을 받으며 주가가 오른 모양새다.

 

중국 상하이증시에 상장된 고배당 ETF인 ‘화타이-파인브리지 SSE 배당’은 올해 들어 11.2% 올랐다. 같은 기간 중국 본토 대표지수 CSI300 상승률(4.1%)을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이는 산시석탄·신화에너지 등 중국 국유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ETF로 배당 ETF 중 순자산이 가장 크다. 분배율도 연 16%에 달한다. 이외에도 중국 고배당 ETF인 ‘하베스트 CSI300 배당 저변동성’과 ‘화타이-파인브리지 배당 저변동성’은 올 들어 각각 16%, 17.6% 올랐다.

 

이처럼 중국 고배당 ETF가 급등한 것은 중국 정부가 지난 5월 중국판 밸류업 프로그램인 ‘신(新)국9조’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신국9조는 최근 3년간 누적 현금배당 총액이 순이익 30% 미만이거나 누적 배당 규모가 5000만위안 미만인 상장기업을 관리종목으로 지정해 주주환원을 장려하는 정책이다. 관리 대상은 국유기업에 민간기업까지 포함한 모든 상장기업이다.

 

업계는 중국보다 정부 밸류업 프로그램이 먼저 시행된 한국·일본에서 고배당 ETF가 수혜를 본 만큼 중국 증시에서도 고배당 ETF 추가 상승 여력이 크다고 보았다. 앞서 일본은 정부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후 대형주들이 배당을 늘리면서 대표 고배당 ETF인 ‘노무라 일본 고배당 70’이 최근 1년간 37.2% 올랐다. 한국에서는 ‘ARIRANG 고배당’이 올 들어 19.1% 상승했다.

 

증권가에선 중국 고배당 ETF 상승세가 한국·일본보다 더 가파를 수 있다고 전망한다. 정부 밸류업 프로그램 강제성이 크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배당이 부실한 기업을 관리종목으로 지정하는 등 페널티를 주기로 했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은 동아시아 3국 중에서도 정부 입김이 가장 강한 국가다. 국유기업 비중이 높은 고배당 ETF가 밸류업 수혜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부동산 경기 침체와 수요 부진 등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 특히 중국 내 부동산 투자가 여의치 않은 만큼 배당주가 대체 투자처로 떠오른다. 이인구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경기 침체가 이어지며 가계 자산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부동산 투자 매력도가 떨어졌다”며 “안전자산(금)이나 안정적으로 높은 배당금을 주는 고배당 ETF가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키움투자증권은최근 중국 정부의 정책 방향성은 긍정적이지만 하반기 중국 경기 회복 과정이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속적으로 우려가 제기될 이라며상대적으로 방어주 성격을 가진 고배당주가 유망하다 내다봤다.

원문기사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