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창업하기 좋은 도시' 세계 9위에 올랐다. 이번 순위는 도쿄, 상하이보다 높고, 3년 전과 비교해 5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글로벌 창업생태계 평가기관인 '스타트업 지놈'(Startup Genome)은 영국 런던에서 이 같은 내용의 글로벌 창업생태계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100개국, 300개 도시를 조사한 결과 서울은 창업생태계 평가 순위에서 역대 최고인 9위에 올랐다. 조사 기간은 2021년 7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2년 6개월이다.
서울은 2022년 평가에서 10위로 선정됐으나 고환율·고물가·고유가 및 국내 투자시장 위축에 지난해 12위로 밀렸다가 3계단 상승해 9위에 올랐다.
서울의 창업생태계 가치는 2021년 54조원을 기록한 서울의 창업생태계 가치는 올해 5배 이상 증가한 308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당근마켓·시프트업 등 유니콘 기업이 20곳에 달하며, 크래프톤과 모딜 등 자금회수(exit)에 성공한 사례가 208건으로 늘어난 점이 창업생태계 가치를 올리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특히 서울은 5개 평가항목 가운데 자금조달(10점), 생태계활동성(9점), 창의경험 및 인재양성(9점), 지식축적(9점) 4개 분야에서 10점 만점 중 9점 이상의 평가를 받았다. 시장진출(7점) 분야는 지난해 1점이었던 것에서 크게 올랐다.
만점을 받은 자금조달 분야는 시 차원에서 자체 펀드를 조성해 바이오·인공지능·창조산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한 점이 영향을 줬다고 시는 분석했다. 아시아 도시 중 자금조달 분야는 1위를 기록했다.
이 보고서에서는 서울의 강세 분야로 AI·빅데이터·애널리틱스, 생명과학, 첨단 제조업·로봇산업을 꼽았다.
글로벌 창업생태계 1위는 미국 실리콘밸리가 차지했고 공동 2위는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 공동 4위는 로스앤젤레스와 이스라엘 텔아비브였다.글로벌 상위 10위 안에 아시아 도시는 서울 포함 4곳으로 싱가포르(7위), 베이징(8위), 서울(9위), 도쿄(10위) 순이다. 상하이는 지난해 9위였지만 올해는 11위로 서울과 도쿄에 밀렸다.
이해우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서울시가 혁신적인 창업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꾸준하게 노력하고 창업 주체들이 협력하고 성장할 수 있게 한 결과"라며 "2030년까지 유니콘 기업 50개가 탄생하는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