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비트코인 가격이 6만달러선까지 붕괴됐다. 금리인하 시그널에도 당장 풀린 물량을 이기지 못한 것이다.
글로벌 코인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4일 오후 4시 기준 24시간 전보다 3.50% 하락한 5만8794.31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에서도 전일 대비 2.24% 떨어진 8317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아침 6만달러가 깨진 데 이어 5만9000달러까지 마저 무너진 것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5만8000달러대까지 떨어진 건 지난 5월 2일 이후 두 달만이다. 5월 중순 7만달러선까지 회복했지만 또 다시 밀렸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영향으로 지난 3월 14일 기록했던 고점(7만3750달러)와 비교하면 20.14%가 빠진 수치다.
이는 마운트곡스가 7월 초부터 본격적인 상환 절차에 착수한다고 발표, 시장에 비트코인이 쏟아질 것이란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마운트곡스는 고객들에게 약 90억달러(약 12조5000억원)의 비트코인을 돌려줄 전망이다. 비트코인 시장에 이 정도의 매물 폭탄이 쏟아진다는 얘기다.
이같은 우려는 비트코인 현물 ETF에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호재를 압도하고 있다. 지난 달 비트코인 현물 ETF에 7억9000만달러(약 1조91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그럼에도 마운트곡스 물량 우려로 비트코인은 추락하는 것이다.
가상자산 시장조성업체 GSR의 스펜서 할란 글로벌 헤드는 "이번 가상자산 하락세는 마운트곡스 상환 물량과 알트코인의 대규모 언락(Unlock·물량해제)이 촉발했다"고 진단했다.
현재 마운트곡스 채권 상환과 독일 정부 매각 등 두 이벤트에서 쏟아질 잠재적 비트코인 매도 물량만 최소 12조5000억원어치(14만5641개)로 알려졌다. 독일 정부가 추가로 매각에 나선다면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아캄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독일 정부 추정 지갑에서는 비트코인 3641개가 코인베이스와 크라켄, 비트스탬프 등 글로벌 대형 거래소로 전송됐다. 당시 시세 5만7500유로(8544만원)에 매도했다면 원화로 약 30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통상 가상자산을 거래소로 전송하는 것은 잠재적 매도 신호로 간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