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한 달 만에 5번 인상
가계대출 잔액, 일주일 새 2.4조 불어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추가 인상한다. 금융 당국의 가계부채 증가 속도조절 주문에 따라 대출 잔액을 관리하기 위한 조치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달 20일부터 대면 주담대(5년 변동) 금리를 0.3%포인트 인상한다. 비대면 아파트 주택담보대출(5년 변동) 금리도 0.1%포인트 올린다. 우리은행은 앞서 지난달 12일, 24일, 이달 2일, 12일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등의 금리를 인상했다. 이달 20일부터 적용되는 금리 인상까지 한 달 사이에 다섯 번이나 금리를 올린 것이다. NH농협은행도 이달 14일부터 주담대 금리를 0.3%포인트 인상한다. NH농협은행은 지난달 24일 대면 주담대 주기형·혼합형 상품 금리를 각각 0.2%포인트 올렸었다.
시중은행이 연이어 주담대 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주택 가격이 상승하면서 가계 대출이 늘어나자 대출 총량을 관리하기 위해서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이달 8일 기준 718조 2130억 원으로 7월 말(715조 7383억 원)에 비해 약 일주일 만에 2조 4747억 원 불었다. 한 은행 관계자는 “가계 대출이 7~8월 들어 가파르게 늘면서 시중은행 모두 대출 금리를 릴레이 인상하고 있다”며 “특히 주담대는 상품 특성상 부동산 계약에 따라 대출이 실행되기 때문에 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대출 증가 억제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몇 달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